[인터풋볼]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영원한 맞수 일본을 꺾고 동메달의 값진 성과를 얻었다.

올림픽팀은 11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축구 일본과의 3/4위전에서 전반 38분 박주영의 선제골, 후반 11분 구자철의 쇄기골을 묶어 2-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한일 양국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로 58년 역사상 가장 치열한 명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 2003년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만났으나 올림픽 이상의 국제대회에서 맞붙은 적은 처음이었다. 또한 올림픽 무대에서 아시아 국가 최초로 벌어진 메달 결정전이라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올림픽팀은 초반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 붙였다. 기성용과 박종우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압박으로 상대 패스 줄기를 차단했다. 하지만 중반 이후 일본의 짧은 원터치 패스가 살아나면서 몇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상대는 경기가 풀리지 않자 세트피스로 공격을 모색했지만 올림픽팀은 견고한 수비로 맞섰다. 전반 막판 기회를 엿보던 올림픽팀은 전반 38분 박주영이 단독 돌파로 수비 4명을 따돌린 후 선제골을 넣었다.

리드를 잡은 올림픽팀은 후반 들어 수비에 안정을 두고 빠른 역습을 이어갔다. 그리고 후반 11분 박주영의 헤딩 패스를 받은 구자철이 오른발로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막판 일본의 공세를 장 막은 올림픽팀은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따냈다.

한국 축구는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4강 신화를 이뤄냈다. 2006 독일 월드컵 때는 원정 첫 승을 이뤄내며 세계 무대에 조금씩 두각을 나타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사상 첫 원정 16강의 쾌거를 달성했다.

이에 비해 올림픽팀은 큰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2012 런던 올림픽팀은 달랐다. 홍명보 감독을 주축으로 한 18명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두 하나가 됐다. 그리고 형들이 이루지 못했던 올림픽 무대의 꿈을 아우들이 이뤄냈다.

일본에 승리한 올림픽팀은 메달과 자존심의 두 가지 선물을 얻었다. 거기다 병역 혜택까지 받게 됐다. 가장 중요한 점은 모든 국민들을 하나로 단결시켰다는 것이다.

이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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