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선발된 심우연(27, 전북)이 최강희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잠비아와의 평가전(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 나설 18명의 A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올림픽대표팀에 속한 선수들과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는 유럽파 선수들을 제외하고, 18명 모두 K리그에서 뛰고 있는 국내파로 구성됐다. 이 중 197cm의 장신 수비수 심우연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심우연은 서울에서 공격수로 뛰다 2010년 전북 이적 이후 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그는 자신에게 수비수 전향을 권유한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심우연은 “국가대표가 되고 싶었던 게 꿈이었다. 그러나 예전에 공격수로 뛸 때는 국가대표의 꿈을 포기하기도 했었다”고 운을 뗀 뒤 “이렇게 수비수로 뽑혔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아무래도 내게 최강희 감독님은 의미 있는 분인 만큼 이렇게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심우연은 올 시즌 17경기에 나서 안정감 있는 수비로 전북의 15경기 연속 무패(12승 3무)를 뒷받침했다. 그는 “우리 팀의 (임)유환 형, (조)성환 형 등을 비롯해 K리그의 좋은 수비수를 두고 내가 뽑힌 것에 놀랐고 책임감도 갖고 있다. 언젠가 한 번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묵묵히 뛰었는데, 최근 팀 성적이 좋다 보니까 뽑힌 것 같다. 운이 좋았다”고 팀 성적이 자신의 대표 발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았다.

그는 “한 번 소집된 것 같고 들뜨지 않겠다. 흔히 말해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과 비슷하다고 여기겠다. 국가대표가 됐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신중한 자세로 각오를 밝혔다.

이어 “예전에 직접 지도를 받았던 만큼 최강희 감독님이 원하는 걸 잘 안다. 만족하실 만큼 잘한다면 앞으로 진정한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최강희 감독의 스타일을 아는 만큼 자신의 모든 것을 발휘하겠다고 덧붙였다.

채태근 기자

사진=전북 현대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