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3톱으로 시작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2톱을 사용하며 북아일랜드의 수비 뒤 공간을 노렸다. 신태용호가 변화무쌍한 전술 변화를 가져가며 인상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수비 조직력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위치한 윈저 파크에서 열린 북아일랜드와의 3월 A매치 평가전에서 1-2로 패배했다. 한국은 권창훈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앞서갔지만 한 번의 세트피스에서 무너지며 아쉬운 실점을 내줬고, 후반 막판 한 골을 더 실점하며 아쉽게 패배했다.

# 3톱으로 시작한 신태용호, 2톱으로 변화

시작은 4-3-3 포메이션을 사용하며 3톱을 가동했다. 신태용 감독은 최전방 김신욱을 중심으로 좌우 측면에 손흥민과 권창훈을 배치해 공격을 전개했고, 이재성, 기성용, 박주호가 중원을 구축했다. 포백은 김진수, 김민재, 장현수, 이용이 구성했으며,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변화가 있었다. 기본적인 골격은 4-3-3이었지만 상황에 따라 손흥민이 적극적으로 올라가며 김신욱과 투톱을 형성했다. 여기에 공격형 미드필더에 위치한 이재성이 측면으로 빠지며 공격을 전개했고, 기성용과 박주호가 계속해서 위치에 변화를 주며 찬스 메이킹을 담당했다.

결국 한국이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7분 박주호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권창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깔끔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중원에서 박주호의 로빙 패스가 정교했고, 권창훈의 침투와 마무리도 인상적이었다.

한국이 경기의 주도권을 완벽하게 잡았다. 한국인 기성용, 박주호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패스 플레이를 시도했고, 점유율을 높이며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에 손흥민, 이재성, 권창훈이 수시로 자리를 옮기며 북아일랜드의 수비를 공략했다.

# 인상적이었던 신태용호, 그러나 수비 조직력은 아쉬움

전체적인 경기는 한국이 잘 풀어갔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실수가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20분 김민재가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해 프리킥을 내줬다. 이 상황에서 북아일랜드 선수들이 속임 동작을 통해 벽을 허물어 패스를 연결했고,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된 낮고 빠른 크로스를 김민재가 처리하는 과정에서 자책골로 이어졌다. 볼 점유율을 높이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실점이라 더 아쉬움이 컸다.

실수로 동점골을 내주자 북아일랜드의 기세가 살아났다. 특히 북아일랜드가 롱 볼을 이용해 한국의 수비수들을 흔들었고, 몇 차례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은 손흥민과 김신욱을 중심으로 찬스를 만들었지만 추가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 기성용+박주호 조합은 합격점, 플랜B로 정우영+이창민 테스트

기성용과 박주호의 중원 조합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기성용이 전체적인 경기를 조율하며 찬스를 만들었고, 안정적인 볼 키핑을 바탕으로 쉽게 공을 뺏기지 않았다. 반면, 박주호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 모두에 기여했고, 몇 차례 날카로운 침투와 정교한 패스를 연결하며 기성용의 파트너로 합격점을 받았다. 여기에 이재성이 과감하게 침투하며 후반 7분과 18분 슈팅 찬스를 만들며 공세를 펼쳤다.

신태용 감독이 플랜B를 가동했다. 신태용 감독은 기성용과 박주호의 조합이 인상적이었다는 것을 확인했고, 결국 후반 22분 두 선수를 모두 빼고 정우영과 이창민을 투입했다. 새로운 중원 조합을 통해 경쟁력을 확인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이어 후반 30분에는 손흥민까지 빼며 플랜B를 확실하게 테스트했다.

한국이 공세를 퍼부었다. 황희찬, 김신욱, 이재성, 염기훈, 이창민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공격진은 수시로 자리를 옮기며 찬스를 만들었다. 후반 34분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정교한 패스를 연결했고, 이것을 김신욱이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 변화 가져간 신태용호, 공격은 GOOD-수비는 BAD

신태용호가 계속해서 변화를 가져가며 흐름을 잡았다. 그러나 수비 조직력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미 전반전에서 세트 피스에서 한 골을 내준 한국의 수비진은 후반 막판 한 골을 더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41분 헤딩 패스를 받은 스미스가 공을 잡아 김민재를 빠르게 제쳤고,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공격력은 인상적이었다. 후반에도 유기적인 변화를 통해 찬스를 만든 것은 긍정적이었고, 김신욱, 이재성 등 몇 차례 찬스를 살렸다면 승리를 따낼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 그러나 후반 막판에 보여준 수비 조직력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고, 김민재와 장현수가 호흡을 맞춘 중앙 수비 조합에 있어서는 명백하게 보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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