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손흥민이 북아일랜드전에 선발 출전해 75분간 활약했지만,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위치한 윈저 파크에서 열린 북아일랜드와의 3월 A매치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북아일랜드와의 역사적인 첫 경기에서 패하며, 8경기 째 이어온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이날 경기서 한국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김신욱을 중심으로 손흥민과 권창훈이 공격의 선봉장에 섰고, 이재성과 기성용, 박주호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4백은 김진수, 김민재, 장현수, 이용이 구성했으며,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한국은 공격 전개 시 포메이션에 얽매이지 않고 4-3-3과 4-4-2 포메이션을 혼용하며 북아일랜드의 골문을 두드렸다. 공격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손흥민은 중앙과 측면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상대를 괴롭혔다.

그러나 전반전 큰 효력을 발휘하진 못했다. 손흥민이 경기 내내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고, 김신욱과도 이렇다 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후반 13분 손흥민이 쇄도해 들어가는 김신욱에게 패스를 찔러줬지만, 슈팅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결국 신태용 감독은 후반 16분 권창훈 대신 황희찬을 투입했고, 손흥민이 측면으로 빠져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번뜩이는 움직임은 여전했지만,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26분 페널티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간 뒤 수비수 사이로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북아일랜드의 마이클 오닐 감독은 경기 전부터 손흥민을 향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손흥민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최고의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우던 오닐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손흥민 마크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귀띔했다.

예고한대로 손흥민을 향한 집중 견제가 굉장했다.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2명 이상의 선수가 손흥민을 둘러싼 것이다. 결국 손흥민은 후반 30분 염기훈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손흥민으로선 진한 아쉬움이 남는 75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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