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바르셀로나의 ‘레전드’ 차비 에르난데스(38)가 바르셀로나에서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오스만 뎀벨레(20, 바르셀로나)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뎀벨레는 지난해 여름 도르트문트를 떠나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네이마르를 떠나보낸 바르셀로나가 공격력 보강을 위해 뎀벨레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1억 500만 유로(약 1397억 원)의 이적료를 투자하며 뎀벨레를 영입한 것이다.

# 바르사 입성한 뎀벨레, 쉽지 않았던 적응

다부진 각오로 바르셀로나에 입성했지만, 바르셀로나 생활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뎀벨레는 이적 당시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절실함을 내비쳤다. 그러나 그라운드 안팎으로 적응하는 데 애를 먹어야 했다.

초반부터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뎀벨레는 팀에 합류한 직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고, 지난 1월 복귀한 뒤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하면서 다시 한 달간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스페인어에 능숙하지 않아 초반에는 선수들과 의사소통에 어려움도 겪었고, 스페인 현지에서는 겉돌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도 문제였다.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는 뎀벨레를 우려해 구단에서 따로 개인 조리사를 고용해줬을 정도다.

차비는 뎀벨레가 프로다운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차비는 21일 프랑스 매거진 ‘So Foot’과의 인터뷰에서 “뎀벨레는 재능이 뛰어나며, 굉장히 빠른 선수”라고 칭찬하면서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도르트문트나 스타드 렌에서처럼 확고한 입지를 보장받을 수 없다. (바르셀로나에서 성공한 선수들은) 재능만이 아니라, 훌륭한 성격도 함께 갖춘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충고했다.

# 3G 연속 공격 포인트, 적응 마친 뎀벨레?

다행인 건 뎀벨레가 바르셀로나에 서서히 녹아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등 고참 선수들이 뎀벨레가 겉돌지 않게 챙겨주고 있으며, 그 덕분에 바르셀로나 선수들과 뎀벨레의 관계도 훨씬 가까워졌다.

경기력도 살아나고 있다. 뎀벨레는 지난 15일 첼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선발 출전했고, 메시의 정확한 패스를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최근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1골 2도움)를 기록하며 팀 공격에 큰 힘이 되고 있는 뎀벨레다. 바르셀로나의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도 “뎀베레는 최근 몇 주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흡족해했다.

그러나 차비는 이제 시작일 뿐이란 생각이다. “뎀벨레에게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운을 뗀 차비는 “바르셀로나는 선수들에게 최종 시험과도 같은 곳이다. 뎀벨레는 지금 석사학위 시험을 보는 것과 같다. 모든 선수들이 바르셀로나에서 뛸 자격을 얻는 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뎀벨레가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인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뎀벨레는 자신에게 확신을 가지고, 정신력 무장을 단단히 해야 한다. ‘나는 바르셀로나 선수다’라고 스스로에게 되뇔 필요도 있다”며 유경험자로서 바르셀로나에서 살아남는 법을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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