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마라톤 비행 후 차이나 컵 대회에 참가하는 가레스 베일(28, 레알 마드리드)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웨일스 대표팀의 라이언 긱스 감독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인정했다.

웨일스 축구협회는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3월 A매치에 나설 26명의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긱스가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 맞는 A매치 기간으로, 웨일스는 오는 22일 중국 난징에서 중국과 2018 차이나 컵 경기를 갖는다.

차이나 컵을 앞두고 베일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는 ‘스타플레이어’의 출전 여부를 연일 조명하고 있고,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는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피로도와 부상 등 베일에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축구협회는 웨일스 대표팀을 초청하면서 베일의 출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일스 축구협회는 차이나 컵에 출전하는 대가로 100만 파운드(약 15억 원)을 수령하는데, 만약 베일이 출전하지 않을 경우 10%에 해당하는 10만 파운드(약 1억 5,000만 원)를 받지 못하게 된다.

긱스 감독은 21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베일을 출전시켜야 한다는 조건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지 묻자 “물론이다”라고 답하면서 “그러나 이 대회는 내가 웨일스 대표팀에서 치르는 첫 대회이기도 하다. 나는 최고의 팀을 꾸리고 싶다”며 욕심을 내비쳤다.

레알로선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시즌 막바지에 중요한 일정을 남겨두고 있는 만큼 베일의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일은 차이나 컵 참가를 위해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베일은 지난 18일 지로나와의 경기를 마친 뒤 곧장 영국 런던의 리치몬드로 향해 눈을 붙였고, 아침 일찍 일어나 영국 히스로 공항에서 11시 10분 중국 광저우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10시간 반 비행을 마치고는 4시간을 더 이동해 차이나 컵이 열리는 난징에 도착했다. 난징에 도착한 베일은 불과 2시간 만에 팀 훈련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강행군의 연속이다. 베일을 컨디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긱스 감독은 “나는 바보가 아니다. 이번 시즌의 중요한 시점이라는 걸 알고 있으며, 모든 팀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지네딘 지단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그동안 베일과 꾸준히 대화를 나눴었다. 위험을 감수할 생각은 없다”며 베일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출전을 강행하진 않을 거라고 안심시켰다.

차이나 컵은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대회로, 중국과 우루과이, 체코, 웨일스 4개국이 참가한다. 중국과 웨일스, 우루과이와 체코가 먼저 맞붙으며, 승리한 두 팀은 결승전을 갖고, 패한 두 팀은 3-4위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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