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전북 현대를 꺾은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번 주말에는 대구 FC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무고사가 징계로 출전할 수 없는 가운데, 대구전은 인천에 중요한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인천은 17일 오후 2시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대구를 상대로 KEB하나은행 K리그1 3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개막 후 1승 1패를 기록한 인천과 2연패를 당한 대구의 맞대결로, 인천은 2연승에 도전하며 대구는 연패 탈출에 나선다.

인천은 지난 라운드에서 ‘대어’ 전북 사냥에 성공했다. 무고사와 쿠비, 아길라르 등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쳤고, 문선민도 이들과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두 골을 기록했다. 2010년 이후 무려 8년 만에 신고한 홈 개막전 승리다.

이기형 감독도 전북전을 마친 뒤 “첫 승을 최대한 빨리 기록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였는데, 선수들도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라고 안도했다. 그동안 ‘슬로우 스타터’라는 오명을 떨쳐내지 못했던 인천으로선 이른 시기에 나온 승리가 좋은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세가 오른 인천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전북전에서 팔꿈치로 상대 선수를 가격했다는 이유로 무고사에게 사후징계가 내려진 것이다.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무고사는 대구전을 비롯해 다음달 1일 FC 서울과의 ‘경인 더비’에도 출전할 수 없다.

무고사는 개막 후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K리그에 굉장히 빠르게 녹아들었다. 문전에서 침착한 마무리와 연계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인천 시절 데얀의 향기를 물씬 풍기기도 했다. 이대로라면 해결사의 부재로 고생하던 인천의 고민을 충분히 덜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인천은 무고사의 징계로 인해 다시 고민에 빠지게 됐다. 그런 점에서 대구전은 중요한 시험대라 할 수 있다. 무고사의 공백에 대처하는 방법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선수의 부상과 징계 등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마주하게 된다. 무고사에게만 의존해선 안 되는 이유다.

매도 미리 맞는 것이 낫다. 이번 위기를 잘 넘긴다면, 인천은 오히려 ‘플랜 B’까지 마련하며, 향후 행보에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공교롭게도 맞대결 상대인 대구는 지난 시즌 인천과 가장 팽팽한 흐름을 보였던 팀이다. 두 팀은 지난 시즌 네 차례 만났지만 4무를 기록하며, 단 한 번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대표팀에서도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수문장’ 조현우가 대구의 골문 앞에 버티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가장 위협적인 창을 잃은 인천이 대구의 탄탄한 방패를 뚫을 수 있을까? 첫 승 신고가 절실한 대구와 연승에 도전하는 인천이 17일 오후 숭의 구장에서 치열한 한판 승부를 펼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