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임재원 기자= 2위 자리까지 내다봤던 리버풀이 4위로 추락했다. EPL에서 방심은 결코 금물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12일 오전 1시(한국시간)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서 본머스에 4-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61점으로 리버풀을 넘어 3위로 올라섰다.

2017-18 시즌도 어느덧 후반으로 흐르면서 상위권 팀들의 순위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가 일찌감치 선두로 치고 올라간 가운데, 다른 빅클럽들이 치열하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 사수를 위해 싸우고 있다.

최근 기세만 봤을 때, UCL 티켓이 가장 유력했던 팀은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스완지 시티에 0-1로 패한 이후 리그 5경기 동안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또한 포르투와의 UCL 경기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했다. 모하메드 살라가 건재한 가운데, 옥슬레이드 체임벌린(24, 리버풀), 버질 반 다이크(26, 리버풀) 등이 꾸준히 안정감을 심어줬다.

그러나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이 뜨거웠던 분위기는 단숨에 찬물로 바뀌었다. 리버풀은 전반 내내 맨유의 공세에 밀렸고, 일찌감치 마커스 래쉬포드(2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두 골을 헌납하며 자멸했다. 후반 들어 뒤늦게 총공세 나섰지만 한 번 잠근 맨유의 수비진은 침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패배의 후유증은 생각보다 크다. 최대 라이벌 팀을 상대로 패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분위기는 급속히 냉각기류를 형성했다. 내심 넘보던 2위 자리 역시 다시 멀어지게 됐고, 어느새 토트넘이 손흥민(25, 토트넘)의 맹활약에 힘입어 3위 자리까지 차지했다. 4위까지 떨어진 리버풀은 UCL 티켓마저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리버풀이 부진한 사이 토트넘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토트넘은 지난 12월 17일 맨시티 원정에서 패한 이후 아직까지도 리그에서 패배가 없다. 무려 리그 12경기 무패행진이다. UCL에서는 아쉽게 탈락했지만, 이 아픔이 오히려 토트넘을 강하게 만들고 있다. UCL을 병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EPL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그러나 해리 케인(24)의 부상은 토트넘에도 큰 타격이다. 케인은 본머스전에서 전반 28분만에 부상을 당하면서 에릭 라멜라(25)와 교체됐다. 아직 복귀 시점이 명확하지 않다. 손흥민이 엄청난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지만 분명히 케인의 존재 유무는 토트넘의 경기력과 직결된다. 토트넘의 UCL행의 마지막 변수가 될 수 있다.

아직 5위에 머물고 있는 첼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첼시는 맨유, 맨시티에 연패를 당하면서 순위가 하락했지만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다시 반전의 실마리를 찾았다. 특히 올리비에 지루(31)가 선발로 출전하면서 에당 아자르(26)와 윌리안(29)이 더욱 살아나는 모양새다. 지루가 특유의 연계능력뿐만 아니라 득점포까지 올려준다면 첼시의 반등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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