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문로] 정지훈 기자=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이런 이유에서 신태용호는 최정예로 유럽 원정에 나서고, 최대한 많은 것을 점검해 월드컵을 준비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달 24일부터 열흘 남짓한 시간 동안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을 방문해 구자철, 지동원, 황희찬 등 해외파 선수들을 점검했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월드컵 베이스캠프와 사전 훈련지 후보 등을 둘러보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제 신태용 감독의 시선은 3월 A매치 2연전을 향하고 있다. 신태용호는 오는 24일 북아일랜드와 맞대결을 펼치며, 28일에는 폴란드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월드컵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치르는 3월 A매치는 사실상 러시아행을 원하는 선수들의 ‘마지막 등용문’이라 할 수 있다.

3월 A매치 2경기를 앞둔 신태용 감독이 12일 오전 10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최정예다. 손흥민, 기성용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과 이재성 등 K리그에서 뛰는 최고의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명단을 발표한 신태용 감독은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23명의 선수들을 발탁했다. A매치 기간에 있는 평가전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이 선수들이 100%라고 볼 수는 없지만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뛰는 선수들과 우리 팀에서 지켜볼 선수들을 발탁했다. 월드컵에서 만날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만나는데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선수들을 발탁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 손흥민의 맹활약, 대표팀에서도 이어질까?

손흥민이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연일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고, 이번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도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오히려 이것이 더 걱정이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이 지금 같은 활약을 월드컵에서도 보여줬으면 좋겠다. 원톱이든, 측면이든 가리지 않고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 저도 기대된다. 그러나 선수가 일년 내내 맹활약 할 수는 없다. 지금 몸이 최고조인데 월드컵에서 컨디션이 다운될 까봐 걱정이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공격 전술을 가다듬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다. 그만큼 손흥민의 컨디션이 중요하고, 손흥민의 파트너로 어떤 선수를 쓸지 고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공격수들이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4-4-2 포메이션을 사용했을 때 손흥민이 측면과 최전방으로 활약할 수 있다. 손흥민의 파트너를 고민하고 있고, 원톱을 쓸지도 고민하고 있다. 어떤 옵션이 첫 번째인지는 고려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 불안한 수비 라인, 전북의 포백이 답일까?

신태용호는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 스웨덴, 멕시코를 만나다. 모두가 한 수 위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고, 까다로운 팀들이다. 특히 승리를 노려야 하는 스웨덴은 힘과 높이 그리고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자랑해 한국 수비수들에게는 위협적이다.

신태용 감독도 스웨덴의 힘과 높이를 경계하며 불안한 수비 라인이 최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신태용 감독은 “수비 라인이다. 제 머릿속에서 가장 복잡한 것은 수비다. 전북 선수들이 수비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데 실점이 많다. 독일이나 스웨덴은 우리보다 힘과 높이가 좋다. 밀고 들어올 때 우리 선수들이 얼마만큼 버텨줄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 높이가 있는 수비들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실점을 줄이면서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지 고민이다”고 전했다.

일단 신태용 감독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K리그의 절대 강자 전북의 수비수들을 무려 5명이나 발탁했다. 비록 최근 전북이 실점을 많이 하고 있지만 그래도 믿을수 있는 선수들이라 판단했다.

신태용 감독은 “명단을 추리다보니 전북 선수들로 수비 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발탁했다. 팀에서 손발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이것도 장점이라 볼 수 있다. 공격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전북이 국가대표 수비 라인을 구축했지만 실점이 많아 안타깝다. 그래도 제 눈에는 좋은 선수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로는 지금 뽑은 선수들이 좋다고 생각한다. 시너지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 돌아온 황희찬-박주호-홍정호, 현재의 경기력은?

큰 변화는 없었다. 지난 11월 A매치 2연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이번에도 대거 포함됐고, 플랜A로 선택한 4-4-2 포메이션을 중심으로 이번 유럽 원정 평가전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바로 황희찬, 박주호, 홍정호의 복귀. 황희찬은 부상에서 회복해 최근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고, 박주호와 홍정호는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K리그 무대로 옮겨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신태용 감독도 세 선수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신태용 감독은 “이 선수는 제가 꾸준하게 지켜봤기 때문에 특별하게 새로운 선수들은 아니다. 감독과 코치 생활을 하면서 꾸준하게 함께 했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월드컵을 함께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주호, 황희찬, 홍정호는 가지고 있는 기량이 확실하다”고 답했다.

이어 신태용 감독은 “석현준과 지동원은 제가 유럽에 직접 가서 봤다. 김신욱, 황희찬도 마찬가지다. 팀을 위해 어떤 것을 할 수 있을 지 고민했다. 석현준은 12월까지는 몸 상태가 좋았는데 부상이 왔고, 지동원도 제가 직접 보러갔을 때 약간의 부상이 있어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꾸준하게 뛰고 있기 때문에 대기 명단에 올렸다. 손흥민, 황희찬, 김신욱은 제가 직접 봤고, 경기력이 좋았다”며 선발되지 않은 선수들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 신태용호 유럽 원정 평가전 명단

GK: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FC)

DF: 홍정호(전북 현대), 김민재(전북 현대), 김진수(전북 현대), 최철순(전북 현대), 이용(전북 현대), 장현수(FC도쿄), 윤영선(상주 상무), 김민우(상주 상무)

MF: 기성용(스완지 시티), 정우영(빗셀 고베), 이창민(제주 유나이티드), 권창훈(디종FCO), 이재성(전북 현대), 염기훈(수원 삼성),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울산 현대)

FW: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 현대), 이근호(강원FC),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대기명단: 정승현(사간 도스), 홍철(상주 상무), 김승대(포항 스틸러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지동원(다름슈타트), 석현준(트루아)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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