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주성 기자= 듣기 싫었던 ‘4위 과학’은 이제 간절한 목표가 됐다. 이번 시즌 아스널의 이야기다.

아스널은 오는 11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서 왓포드를 상대한다. 현재 아스널은 승점 45점으로 6위, 왓포드는 승점 36점으로 10위에 있다. 이번 시즌 양 팀의 첫 맞대결은 왓포드가 2-1로 승리했다.

아스널이 위기에 빠졌다.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AC밀란을 2-0으로 꺾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리그 성적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최근 3경기 연속 패배(토트넘 홋스퍼-맨체스터 시티-브라이튼)를 기록한 아스널은 어느새 6위로 추락했다. 5위 첼시와는 11점 차이로 사실상 4위권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브라이튼에 패한 후 4위권 진입에 대한 질문에 “이미 끝났다고 생각한다. 산술적으로 5팀(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리버풀, 첼시)이 우리 위에 있다. 우리는 두 팀을 끌어내려야 한다. 경기수를 봤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나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밝혔다.

수비수 로랑 코시엘니도 벵거 감독과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4위 안에 들어가는 것은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 우리는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고, 원했던 결과도 얻지 못했다. 우리는 자신감을 잃었고 경기장에서 우리 스스로 반전을 만들 자신감도 갖지 못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포기는 이르다. 아직 9경기가 남았기 때문이다. 아스널은 벵거 감독이 부임한 후 계속해서 4위권 안에 진입하며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시즌 초반 힘든 상황을 겪어도 어느새 4위권 성적표를 받았다. 일명 4위 과학이다. 지난 시즌 벵거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4위건 진입에 실패했으나 이번 시즌에는 다시 과학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

물론 왓포드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시즌 첫 맞대결에서 아스널을 꺾었고 최근 2경기 연속 승리(에버턴-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를 달리며 상승세에 올랐기 때문이다. 아스널이 유로파리그서 얻은 자신감으로 왓포드를 꺾고 리그에서도 반전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제 아스널은 4위 과학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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