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임재원 기자= 위기 상황에서 나타난 영웅. 그게 진정한 에이스의 면모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스페인 에이바르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데 이푸루아에서 열린 2017-1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8라운드 에이바르와의 경기에서 2-1 승리를 기록했다. 2연승 행진을 달린 레알은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날 레알은 전반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에이바르가 이누이, 키케 등을 활용해 강력한 전방압박을 펼쳤고, 레알 수비진들은 빌드업에 애를 먹었다.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마저 잔잔한 실수를 몇 차례 허용했다.
점유율 역시 에이바르가 더 높았다. 에이바르는 전반 내내 약 55%정도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레알은 공을 소유한 다음에도 멀리 걷어내기에 급급했고, 에이바르가 주도적으로 공격을 진행했다. 레알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란까지 부상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에이바르에 없는 것이 레알에는 있었다. 바로 호날두의 존재였다. 전반이 중후반으로 흐르면서 호날두가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베일과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에이바르의 수비진을 교란했다.
결국 호날두가 레알의 해결사가 됐다. 전반 33분 호날두는 모드리치의 스루패스를 받은 뒤, 단독 드리블 돌파를 이어갔다. 이후 호날두는 골키퍼가 나온 것을 확인하고 정확한 슈팅을 통해 골망을 갈랐다.
레알은 후반에도 에이바르의 압박에 고전했다.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라미스가 머리로 연결하면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순간적으로 레알 수비진이 모두 라미스의 움직임을 놓치고 말았다.
지단 감독은 황급히 카림 벤제마와 루카스 바스케스를 투입하면서 공격숫자를 강화했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중원에 구멍이 생기면서 에이바르의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누이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면 역전까지 허용할 위기였다.
이 상황에서 레알 구한 것은 역시 호날두였다. 후반 38분 오른쪽 측면에서 카르바할이 올린 크로스를 호날두가 헤더로 연결하면서 다시 한 번 에이바르의 골문이 열렸다. 난세에 다시 영웅이 나타났고, 그 영웅은 호날두였다.
어느덧 공식전 7경기 연속 득점이다. ‘부진’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의 맹활약이다. 여전히 레알의 에이스는 호날두라는 점이 최근 매 경기마다 증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