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인천공항] 유지선 기자= ‘월드컵까지 D-99’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개막 디데이가 어느덧 두 자릿수로 접어들었다. 신태용 감독도 월드컵을 앞두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달 24일부터 열흘 남짓한 시간 동안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을 방문해 구자철, 지동원, 황희찬 등 해외파 선수들을 점검했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월드컵 베이스캠프와 사전 훈련지 후보 등을 둘러보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제 신태용 감독의 시선은 3월 A매치 2연전을 향하고 있다. 신태용호는 오는 24일 북아일랜드와 맞대결을 펼치며, 28일에는 폴란드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월드컵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치르는 3월 A매치는 사실상 러시아행을 원하는 선수들의 ‘마지막 등용문’이라 할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오는 12일 유럽 원정에 나설 소집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물론 선수단 구성은 어느 정도 머릿속에 완성됐다. 6일 오전 10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신태용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2~3년 정도 꾸준히 현 대표팀 선수들과 생활했다. 선수들 파악은 마친 상태”라며 전체적인 밑그림이 완성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문이 굳게 닫혀있는 건 아니다. 변화는 적겠지만, 일부 선수들에겐 마지막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K리그에 새 둥지를 튼 홍정호(전북 현대)와 박주호(울산 현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장쑤 쑤닝에 몸담았던 홍정호는 지난해 후반기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실전 감각이 떨어져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줬다. ‘늦깎이 K리거’ 박주호도 도르트문트와 계약 해지 후 울산 현대로 둥지를 옮겼고, 중앙 미드필더와 왼쪽 풀백 자리를 오가며 경기력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신태용 감독도 두 선수를 외면하지 않을 생각이다. 이청용의 발탁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청용은 현재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뽑는 건 부담이다”라고 선을 그었던 신태용 감독은 “홍정호와 박주호는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싶다”며 홍정호과 박주호가 3월 유럽 원정에 함께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두 선수도 예외 없이 점검을 마쳐야 한다. “유럽에 머무느라 홍정호와 박주호의 경기를 직접 보지 못했다”던 신태용 감독은 “코칭스태프로부터 보고를 계속해서 받긴 했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할 생각이다. (소집 명단 발표까지)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며 3월 A매치 소집 명단을 발표하기 전에 K리그 경기장을 찾아 두 선수를 직접 확인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홍정호와 박주호가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까? 두 선수가 신태용 감독이 그려둔 밑그림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주목된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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