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주성 기자= 산전수전 다 겪은 김학범(57) 다시 달릴 채비를 마쳤다. 이번에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앞으로 나간다. 김학범 감독의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U-23 대표팀 감독 선임을 안건으로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선임소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회의는 약 5시간 동안 진행됐고,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오후 3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의 선택은 김학범 감독이었다. 김학범 감독은 성남 일화(현 성남FC)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K리그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또 강한 리더십과 다양한 전술로 짧은 시간 내 강한 팀을 만드는 능력이 있는 감독이다.

이번 U-23 대표팀이 중요한 이유는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열리는 아시안 게임을 넘어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그 흐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는 손흥민을 비롯해 주요 선수들의 병역 혜택이 걸려있어 김학범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

부임이 확정된 후 김학범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막중한 자리에 저를 선택해 영광스럽다. 역량을 총동원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면서 "아시안 게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간동안 모든 선수들의 역량을 결집시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는 것이 제 첫 번째 목표"라고 밝혔다.

축구전문매체 ‘인터풋볼’과 전화통화에서도 김학범 감독은 속마음을 전했다. 김학범 감독은 중요한 역할에 어깨가 무거울 것 같다는 질문에 “해봐야지. 그게 내가 할 일이다. 어떤 일이 있든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선수 선발부터 신중하게 할 생각이다.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월요일에 있을 공식 기자회견으로 일정이 시작된다”고 전했다.

김판곤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은 “김학범 감독은 과거 성남에서 어려운 스쿼드로 FA컵과 리그를 우승했다. 장, 단기 레이스 우승 경험이 있고, 애틀란타 올림픽 대표팀 코치 경험도 있다. 또 선수들도 잘 파악하고 있다”며 그가 U-23 대표팀에 적합한 감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한 번의 결과를 가지고 싸움에 나선 장수를 흔들어대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선수들도 방에서 반응을 지켜보기 때문에 감독들도 힘들어 하는 것 같더라. 감독으로 선임한 만큼 되도록 격려해주고, 큰 문제가 아니면 기다려주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 대회를 마친 뒤 평가를 바탕으로 건전하고 발전적인 의견을 표현해주셨으면 한다”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광주FC에서 물러난 후 약 4개월 동안 수면 아래 있던 김학범 감독이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 화려함만큼 험난한 일정들이 기다리고 있다.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에 맞게 선수를 구성해야 하고 또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을 거둬야 한다. 김학범 감독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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