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 감독이 올림픽대표팀에서 ‘미친’ 선수가 등장한다면 충분히 결승에 오를 것이라 내다봤다.

올림픽팀은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라포드에서 브라질과 2012 런던 올림픽 준결승을 한다. 지난 4일 개최국 영국을 승부차기 끝에 제압한 올림픽팀은 여세를 몰아 결승까지 오른다는 각오다.

올림픽팀이 영국을 따돌리고 올림픽 사상 첫 4강 진출에 성공했으나 마냥 웃을 수 없다. 정성룡과 김창수가 부상을 당해 브라질전에 나설 수 없다. 이는 이범영과 오재석이 대신 메우면 된다. 하지만 가장 시급한 문제는 4경기에서 3골에 그치고 있는 골 결정력이다.

황선홍 감독은 이 문제에 공감한 뒤 "국제무대에서 결승전에 가까워 질수록 한 골 차 승부가 많이 난다”며 확실히 결정지어줄 선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올림픽팀이 결승에 진출하려면 흔히 말하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 그게 누구라고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단 한 번의 기회가 왔을 때 득점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정환을 예로 들며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정환이가 그랬다. (올림픽팀에도) 누군가 그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며 기대했다.

안정환은 한일 월드컵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이어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연장전 끝나기 직전 극적인 골든골로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당시 안정환은 ‘판타지 스타’라는 별명답게 팀이 어려운 순간 극적인 한 방으로 역사의 세 페이지를 장식했다. 황선홍 감독도 후배들 중 누군가 이 역할 해줄 것으로 믿고 있었다.

올림픽팀은 영국전에서 지동원이 골 가뭄 해결의 신호탄을 쐈지만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 특히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박주영은 스위스전에서 한 골을 넣었지만 확실한 믿음을 못 주고 있다.

이에 황선홍 감독은 “홍명보 감독이 박주영을 선택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믿고 맡겨야 한다. 지금까지 상대팀은 박주영에 대한 대비책을 갖고 나왔다. 그렇기에 혼자 고립될 수 밖에 없었다”며 원인을 찾았다.

그는 “주영이 뒤를 받치고 있는 공격 2선의 역할이 중요하다. 상대 수비가 주영이에게 집중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자연스레 측면에 있는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가 갈 것”이라고 박주영의 뒤를 받치는 공격수들의 지원을 강조했다. “예선과 8강에서도 그랬다. 이 때 확실히 결정 지어야 한다. 물론 주영이도 문전에서 기회가 오면 과감한 마무리가 필요하다”며 슈팅에 자신감을 갖고 골로 연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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