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의 새 주전으로 떠오른 김진현(28, 세레소 오사카)과 이정협(24, 상주 상무). 그들의 활약상을 떠올려 보면 가히 새로운 보석이라 할 수 있다.

31일 2015 호주 아시안컵이 막을 내렸다. 아쉬운 준우승 속에서도 김진현과 이정협이라는 새로운 얼굴은 축구팬들의 얼굴에 미소를 띄게 했다.

둘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전까지 태극마크와는 큰 연이 없었다.

김진현은 잠재성을 인정받았고 3번 골키퍼로 파주를 들락날락 했다. 그러나 브라질 월드컵서 3번 자리를 이범영에게 내줬고 23인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이정협은 더 생소한 이름이었다. K리그에서 근 2년간 52경기 6골을 기록했지만 대부분 교체 출전이었다. 2013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27경기 2골, 이듬해 군에 입대해 상주 상무에서 25경기 4골이었다.

새로 부임한 슈틸리케 감독은 둘을 선택했다. 의외의 발탁에 관심이 쏟아졌다. 그러나 사람들은 장밋빛 미래만을 이야기하진 않았다. 특히 이정협의 경우 벤치요원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여니 둘의 활약은 매서웠다.

골키퍼 장갑을 낀 김진현은 그간의 설움을 토해 내듯 연일 선방쇼를 펼쳤다. 결정적인 실점위기를 넘겼을 때면 언제나 김진현이 있었다. 그는 결승전인 호주전을 제외하고, 조별리그 2경기 8강, 4강을 모두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실력만큼 자리도 굳건해졌다.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만 감기로 자리를 비웠을 뿐, 결승까지 총 6경기에 선발출전하며 자리를 굳혔다.

이정협의 활약도 대단했다. 대회 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터트린 이정협은 이번 대회서 6경기(선발 4경기)에 나섰고 2골을 터트리며 주전으로 올라섰다. 사우디전부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호주와의 일전에서 터트린 결승골까지, 팬들의 머릿속에 이정협이란 이름 석자를 각인하기 충분했다.

슈틸리케가 발견한 새로운 보석 김진현과 이정협. 이들이 앞으로 어떤 획을 그을지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인터풋볼] 왕찬욱 기자 reporter_1@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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