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림픽 사상 첫 4강의 위업을 달성한 홍명보호는 이제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세계 무대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올림픽팀은 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최국 영국과의 2012 런던 올림픽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브라질과의 4강전을 앞두고 있다.

브라질과의 일전은 한국 축구가 세계 대회 결승전에 오르기 위한 2전 3기의 무대다. 여자 축구에선 2010 U-17 여자월드컵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지만, 남자 축구에서 세계 대회 결승전은 한국 축구가 밟아보지 못한 전인미답의 경지다.

한국 축구는 지금껏 세계 대회에서 두 차례 4강 신화를 일구며 아시아의 대표주자로 명성을 드높였다. 하지만 아시아 국가의 4강 진출 자체가 기적으로 여겨지던 시절, 한국 축구는 세계적인 강호들에 의해 결승 문턱에서 미끄러지며 신화를 우승까지 잇지 못했다.

1983년 멕시코에서 열린 20세 이하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에서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대표팀이 브라질에 1-2로 역전패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선 히딩크호가 독일에 0-1로 발목을 잡히며 4강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한복판에 섰던 주장 홍명보는 감독이 되어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 창조에 도전한다. 4강전을 앞둔 분위기도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2002년 당시 월드컵 4강 신화를 자국에서 몸소 느끼며 성장한 현 올림픽팀 연령대는 더 이상 세계 무대 4강에 만족하는 세대가 아니다. 10년 전 월드컵 4강에서 멈춰서야 했던 홍명보 감독도 마찬가지다. 이번 올림픽팀은 4강 이상의 메달을 꿈꾸며 달려왔다.

홍명보 감독은 “세계 대회에 나와서 브라질같은 강팀과 해보는 것도 괜찮다. 브라질보다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중요하고 어려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몸은 피곤하지만 다른 에너지는 높은 상태다”라며 4강 진출로 사기가 최고조에 오른 선수들의 상승세를 믿었다.

주장 구자철 또한 “우리는 더 크고 강한 팀들과 부딪치길 원한다. 4강 장소인 올드 트래포드에서도 잘 할 것이다”라며 '세계최강' 브라질의 명성이 두렵지 않음을 밝혔다.

8강전에서 ‘축구종가’ 영국을 물리치며 한껏 기세가 오른 태극전사들의 행보가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세계대회 결승 진출까지 이어질지 온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홍명보호는 8일 오전 3시 45분 브라질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결승행을 놓고 맞붙는다.

채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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