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제 무리뉴 감독이 폴 포그바(2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활용법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떠안았다.

포그바는 최근 화제의 중심에 섰다.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무리뉴 감독과 불화설이 불거졌고, 전술적 문제로 둘 사이에 의견 충돌이 있었다는 보도도 흘러나왔다. 무리뉴 감독이 포그바에게 4-2-3-1 포메이션의 ‘2’ 위치에 포그바를 두려 하지만, 포그바는 공격적인 역할을 원하고 있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포그바는 논란 속에 22일 새벽(한국시간) 세비야와의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 출전했다.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안데르 에레라의 부상으로 포그바가 전반 17분 만에 급하게 투입된 것이다. 교체 투입된 포그바는 간간이 번뜩이는 탈압박 능력을 보여줬지만, 불성실한 모습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몸담았던 고든 스트라칸 감독은 21일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포그바는 자신의 능력만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이를 인식한 후에는 ‘(선발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고 말해야 한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될 이유가 없다”며 폼 저하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물론 무리뉴 감독도 화살을 피해갈 순 없었다. 그동안 몇몇 선수들과 잡음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불화설이 불거진 뒤 포그바가 몸 상태를 이유로 허더즈필드전에 결장했고, 이날 경기에서도 선발에서 제외되면서 특유의 ‘선수 길들이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스트라칸 감독은 “포그바가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데에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그는 훌륭한 선수이며, 여전히 환상적인 선수이기 때문”이라면서 “감독은 포그바를 명단에서 제외할지 포함시킬지를 결정할 권한이 있다”며 무리뉴 감독의 편에 섰다.

허더즈필드전 결장도 마찬가지다. ‘스카이스포츠’는 “포그바가 허더즈필드전을 앞둔 토요일 오전 무리뉴 감독에게 몸이 좋지 않아 뛸 수 없는 상태라고 알렸다”며 포그바가 허더즈필드전에 결장한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에 대해 스트라칸 감독은 “내가 감독이라면 선수가 아니라 의료팀의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선수가 아침에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몸이 좋지 않다. 함께할 수 없다’고 말하는 건 좋지 않은 행동”이라면서 “나였다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문 옆에서 지켜봤을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라면 곧장 방문을 두드리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복덩이’가 될 줄 알았지만 오히려 풀어야 할 숙제가 돼버린 포그바, 동기 부여와 최적의 포지션, 알렉시스 산체스와의 공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눈앞에 쌓였다. 올 시즌 2년차에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2년차 법칙’을 내심 기대했던 무리뉴 감독도 머릿속이 되레 복잡해졌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