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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뷰] 고차원-조찬호, “왜 서울E냐고요? 뛰고 싶었으니까요”

[인터풋볼= 경주] 서재원 기자= “뛰고 싶었어요.”

86년생 두 동갑내기 고차원(31)과 조찬호(31)가 서울 이랜드FC에서 뭉쳤다. K리그1(클래식)이 아닌 K리그2(챌린지)를 선택할 만큼 출전에 대한 열망이 컸다. 그들은 천생 축구 선수였기 때문.

1월 2일과 6일 연이어 충격적인 이적 소식이 들렸다. 고차원과 조찬호가 서울 이랜드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는 소식이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 K리그1, 그것도 수원 삼성과 FC서울에 속했던 선수였기에 그 충격은 더 크게 느껴졌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중국 쿤밍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2차 전지훈련에 돌입한 두 선수를 경주에서 만났다. K리그1이 아닌 K리그2를, 나아가 서울 이랜드를 택한 이유 등 궁금한 점이 너무나 많았지만, 그들로부터 돌아오는 답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뛰고 싶었다.” 이 한 마디가 모든 것을 설명해줬다.

- 사실 두 선수의 이적 소식에 많이 놀랐어요. 나름 큰 결심을 하셨을 텐데요.

고차원: 팀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뛸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왔을 뿐이죠.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서울 이랜드가 그 정도로 안 좋은 팀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와서 보니 감독님, 코치님 모두 열심히 하시고, 선수들도 모두 운동밖에 모를 정도로 착하더라고요.

조찬호: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신 부분이 컸어요. 밖에서 봤을 때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팀이었어요. 수도권 팀이 잘돼야 K리그가 이슈가 되기 때문이죠. 충분히 비전이 있는 팀이라고 생각해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것도 경험할 수 있고요. 저희 나이대가 선수 이후 지도자에 대한 고민도 할 시기라...그 부분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해요. 오히려 선수로서 여러 경험을 해보는 것도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감독님과 선수들 모두 열정적이라 분위기도 좋고요. 제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 희생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할 거예요.

- 인창수 감독님이 두 선수에게 특별히 하신 말씀이 있었을 것 같아요.

고차원: 저에게는 특별한 말씀 없으셨어요.

조찬호: 저도 개인적인 부분보다는 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어요. 개인적인 이야기는 안 하셨고요.

- 감독님께서는 실력과 더불어 팀과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선수, 뒤에서도 희생할 수 있는 선수를 찾으셨다고 했어요.

고차원: 감독님께서 팀플레이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희생하고 헌신하는 플레이, 그런 것들을 선호하시죠.

조찬호: 선수도 그렇고, 나중에 지도자가 돼서도 이기적인 생각보다는 팀을 위해, 팀의 발전에 대한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팀과 개인이 같이 좋아질 수 있고요. 평소 경기장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그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저희가 어린 나이가 아니기에 다른 선수들에게도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도 생각해요.

- 2015년 반 시즌 동안 수원에서 함께 하셨죠? 이렇게 만나게 될 거라 생각 하셨나요?

고차원: 저는 이것저것 이야기 하는 편인데, 이 친구가 이야기를 안 해요. 아니 어떻게 하루 전날에 알려주더라고요.

조찬호: 아, 그건...확실히 결정 난 부분이 없으니 그런 거예요. 부모님께도 말씀드리지 않았어요. 차원이가 가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저는 이야기 중이라서 말을 안 해줬죠(웃음). 또 다른 동갑인 (조)용태까지 모두 전 수원 출신이라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 두 선수의 직전 팀은 수원과 서울이었어요. 함께한 6개월 이후에도 연락을 계속 주고 받으셨나요.

고차원: 그 이후에도 같이 지도자 교육을 받았어요. 그래서 연락을 계속 하고 지냈죠.

- 두 선수 모두 지난해 많이 못 뛰셨어요. 지금의 컨디션을 괜찮으신가요.

고차원: 컨디션은 괜찮아요. 최근에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아 20분, 30분씩 뛰었는데 조금씩 시간을 늘리고 있어요. 사실 겨울 훈련에 100%를 쏟지 못했어요. 나이가 드니 조절이 힘들더라고요. 시즌 시작에는 반드시 맞춰야죠.

조찬호: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많이 쉬었어요. 그 전에 무리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제가 할 수 있는 이상을 끌어올리려고 무리를 했어요. 이곳에서는 감독님이 많은 부분을 컨트롤 해주세요.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특별한 부상은 없고요. 무리만 하지 않으면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고차원: 찬호는 인찬호에요. 인찬호. 인창수 감독님 아들로 불려요.

조찬호: ...

- 그런데 묘하게 포지션이 비슷해요. 친구지만, 한편으로 경쟁자가 될 수 있는데.

고차원: 경쟁자이긴 하지만 서로를 통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찬호도 장점이 있고 저보다 좋은 점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몸 관리를 진짜 잘해요. ‘건강전도사’란 별명 아시죠? 몸에 좋은 것이 무엇인지, 그런 부분도 물어보면서 배우고 있어요. 서로 상생한다고 생각해요.

조찬호: 포지션은 비슷할 수 있는데, 스타일은 다르다고 봐요. 그래서 같이 경기장에서 뛸 수 있다고도 생각하고요. 이는 용태도 마찬가지에요. 차원이나 용태 모두 중앙에서 플레이를 잘해요. 저 역시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스위칭 플레이에 자신있고요. 모두 출전했을 때 얼마나 호흡이 맞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 무엇을 드시기에 건강전도사라는 별명이 붙었나요.

조찬호: 아. 그건...(박)주영이형이 오버해서 붙여주신...

고차원: 전혀 오버가 아니에요. 찬호 방에 한 번 가보세요. 지금 당장 가보세요(웃음). 냉장고 열어보면 알 거예요.

조찬호: 음...좋은 게 있으면 혼자 먹기 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나누려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별명을 얻었어요. 사실 주영이형이 몸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하는데 말이죠. 부각된 게 많은 것 같아요. 아마 차원이는 혼자 몰래 먹을 걸요?

- 팬들 앞에서 “죽을 때까지 뛰겠다”고 말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두 분 모두 ‘뛰는 것’에 대한 의지가 강하실 것 같아요.

고차원: 작년에 경기를 많이 못 뛰었어요. 오히려 관중석에서 경기를 더 많이 본 것 같네요. 저 나름 운동을 한다고 했는데, 몸 상태는 떨어지더라고요. 이곳에서는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더 많이 뛸 수 있도록 해야죠. 훈련을 더 해야 할 것 같아요. 노력해야죠.

조찬호: 선수라면 당연한 부분이에요. 저는 항상 선수들이 많고, 경쟁을 하는 팀에서 살아남자는 생각으로 생활을 했어요. 포항에서는 특히 그랬죠. 지금은 새롭게 도약을 할 단계인 것 같아요. 저를 좋게 봐주시는 팀,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팀을 찾았어요.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중점을 뒀어요.

- 조원희 선수 같은 경우도 서울 이랜드에 왔다가 다시 돌아갔어요. 다른 선수들도 많은 조언을 했을 것 같아요.

고차원: 선수들에게 많이 물어봤죠. 그런데 대부분 친구들이 좋게 말해줬어요. 다들 가릴 처지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결정을 빨리하게 됐죠.

조찬호: 개인적으로 친한 친구가 있어요. 중이 자기 머리 못 깎는다고, 고민 있을 때마다 충고해주는 친구가 있죠. 그 친구가 지금은 더 많이 뛰고 어딜 가든지 잘만하면 된다고 말하더라고요. 물론 이 팀에 대해서도 좋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 친구라고 하셨는데, 그럼 이적 하루 전에 고백한 고차원 선수와는 별로 친하지 않은 건가요?

고차원: 찬호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는데, 기분이 나쁘네요(웃음). 그럼 저는 대체 뭐죠. 차라리 그 친구가 형이나 동생이면 모르겠는데, 저는 친구가 아닌 것 같네요.

조찬호: 아...그 친구는 중학교 때부터 같이 축구했던 친구에요. 거의 형제처럼 지낸 사이에요. 오해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 두 분 다 진정하시고요. 마무리 겸 각자의 각오를 듣고 싶어요.

고차원: 말했듯이 경기를 많이 뛰는 게 목표예요. 승격도 목표고요. 충분히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해요.

조찬호: 재미있게, 최대한 즐기려고요. 선수들은 물론이고, 대부분 사람들이 지나고 나서야 ‘즐길 걸’이라고 후회하잖아요? 그런 부분을 신경 쓰면서 생활하려고요. 고참이니 저만 잘하기보다 팀이 단단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요. 팀을 우선시 하면 개인의 공격포인트나 승격과 같은 결과물은 따라올 거라 생각해요.

- 이 팀에서 한 달 정도 생활하셨어요. 서울 이랜드는 어떤 팀인지 한 마디로 표현해주시면?

고차원: 자율적이에요. 감독님도 그렇고 선수들 모두 가깝게 지내는 팀이에요.

조찬호: 가족 같은 분위기. 소통을 정말 많이 하는 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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