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는 오늘(30일) 수비수 박용호를 플레잉코치로 영입했다.

박용호는 고교시절 이천수, 최태욱과 함께 부평고를 3관왕으로 이끌며 될 성 부른 수비수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대학진학이 일반적인 2000년 당시 역대 고졸 선수들 가운데 최고대우라는 파격적인 조건 아래 안양LG에 입단,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2000년 데뷔 이래 FC서울에서 12년간 수비의 핵으로 활약했으며 2012년 부산으로 이적하여 14시즌동안 K리그 통산 288경기 17골 4도움을 기록했다. 그 기간 동안 아시아청소년대회, 부산아시안게임, 아테네올림픽 대표를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착실히 밟았다.

박용호는 수비리딩이 뛰어나며 공중볼 장악능력이 단연 일품이다. 남다른 헤딩력으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직접 공격에도 가담하는 등 ‘골 넣는 수비수’ 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처럼 수비력도 충분히 빛나지만 성품은 그보다 더 반짝인다. 부평고(1999년) 아테네올림픽대표팀(2004년) FC서울(2010년2011년) 부산아이파크(2013년) 등 적을 둔 팀마다 주장완장을 찼다. 선수단을 하나로 응집시키는 남다른 리더십 덕분이었다. 이에 대해 박용호는 “원래 궂은 일이 있으면 먼저 나서서 빗자루라도 들고 쓰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설명하며 “팀 내 최고참이지만 신인시절 가졌던 초심대로 행동하고 실천하는 선배가 되고 싶다. 잔잔한 파도 같은 리더십을 강원FC에서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용호는 또한 “경기력 뿐만 아니라 프로다운 인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강원FC의 철학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무엇보다 선수생활의 아름다운 마무리와 지도자로서의 힘찬 시작을 도와주겠다는 임은주 대표이사의 메시지가 강원FC로의 이적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면서 “플레잉코치로서 강원FC에서 새롭게 시작할 2015시즌이야말로 내 축구인생의 진짜 후반전이다. 진정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강원FC 임은주 대표이사는 “강원FC는 최근 젊은 선수들로 리빌딩했고 인상 깊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그러나 2%가 부족해보였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리더의 부재’였다”면서 “필드에서 선수들을 하나되게 만들 수 있는 힘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런 역할을 박용호가 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박용호야말로 가장 프로다운 모습으로 강원FC의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멘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는 말과 함께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용호 프로필

생년월일: 1981년 3월 25일
신체조건: 183cm 76kg
포 지 션: DF
출신학교: 부평고
프로경력: 안양LG(2000년~2003년) FC서울(2004년) 광주상무(2005년~2006년)
FC서울(2007년~2011년) 부산아이파크(2012년~2013년)
대표경력: 아시아청소년선수권 대표(2000년) 부산아시안게임 대표(2002년) 아테네올림픽 대표(2004년)
프로기록: K리그 288경기 17골 4도움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rain7@interfootball.co.kr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