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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뷰] ‘열정의 남미 남자’ 인창수, 그와 서울E의 도전

[인터풋볼= 경주] 서재원 기자= 서울 이랜드FC에 지난 세 번은 실패였다. 창단과 함께 클래식(K리그1) 승격을 꿈꿨지만, 너무 섣부른 판단이었다.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지자 두 번째, 세 번째 단추도 잘 될 리 없었다. 그 사이 서울 이랜드는 무너질 대로 무너졌다.

잃은 게 너무 많았다. 아니, 잃은 것만 있었다. 팀 정상화를 위해선 결단이 필요했다. 서울 이랜드의 선택은 인창수 감독이었다. 팀 역사와 함께했던 인창수 감독과 함께 ‘다시 시작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새로운 출발을 알린 서울 이랜드는 지난 1월 2일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2차 전지훈련이 한창인 경주에서 인창수 감독을 만났다. 옆집 아저씨 느낌이 물씬 풍기지만, 알고 보면 남미의 열정으로 가득한 그를 통해 서울 이랜드의 긍정적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사실 감독님이 서울 이랜드에 오신다는 소식에 많이 놀랐거든요. 처음 제안을 받으셨을 때 어떤 기분이 드셨나요.

저도 놀랐어요. 미국에 있을 때 제안을 받았어요. 사실 가족을 놔두고 기러기 아빠가 된다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그럼에도 이 선택을 한 이유는 제 꿈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10년 전 한국에 왔을 때도 저는 감독이 꿈이었어요. 작년 미국으로 넘어갔을 때도 ‘MLS 감독이 목표’라고 이야기 했거든요. 그렇게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웃을 거예요. 하지만 10년 전에 제가 한국에 왔을 때의 꿈을 지금을 이뤘잖아요. 그런 게 목표예요. 도전의 의미가 큽니다.

- 서울 이랜드에 안 좋은 이야기가 많았어요. 그런 분위기에서 이 팀을 선택하는데 고민이 크셨을 것 같아요.

그렇죠. 저도 처음에는 구단이 왜 저를 선택했는지는 의아한 부분도 있었어요. 하지만 팀 분위기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죠. 이곳에서 모든 감독님들을 보좌해 봤으니까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오랜 꿈을 이루고자 하는 목표도 컸고요. 무엇보다 자신감이 있었으니 선택을 했겠죠?

팀을 맡은 뒤 지금까지는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고속도로에 들어왔으니, 이제 시속 200km로 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 과거 첫 프로 팀도 이랜드(푸마)셨고, 첫 프로 감독도 이랜드가 됐어요. 그런 의미에서 감독님 스스로 느끼는 부분이 크실 것 같아요.

맞아요. 애착이 갈 수밖에 없어요. 친정에 온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지난 세 감독을 다 경험했어요. 그들의 장점을 많이 배웠어요. 마틴 레니 감독, 박건하 감독, 김병수 감독 모두에게 많이 배웠어요. 제 생활신조가 ‘누구에게나 배울 점은 있다’거든요. 그들의 장점을 잘 모아서 선수들에게 적용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 프로 감독이 꿈이었다고 하셨어요. 막상 되고 나니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아요.

맞아요. 꿈을 이룬 게 커요. 그런데 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죠.

- 공교롭게도 새 시즌에 많은 신인 감독들이 데뷔전을 갖게 됐어요. 감독님도 그 중 하나고요. 미묘한 자존심 싸움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팀을 만들려면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소비돼요. 그런데 10팀 중 8명의 감독이 바뀌었죠. 선수들에게도 말했지만, 저희는 어쩌면 오래 전부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어요. 제가 이 팀에서 코치 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이기도 하죠. 어느 팀이 빨리 올라오느냐 에서 승부가 갈릴 거예요. 저희가 보다 빨리 치고 올라갈 수 있게 준비하고 있어요.

- 정식 감독으로서 첫 동계 훈련입니다. 과거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직책의 차이죠. 전에 있을 때도 제가 훈련을 진행했어요. 차이가 있다면 책임감의 문제겠죠. 아무래도 코치들과 상의는 하지만 결정도 내리고, 그에 따른 책임도 져야하기 때문에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훈련을 준비하는 것에는 감독 대행 및 코치할 때와 차이는 없다고 봐요.

- 프로 정식 감독은 처음이신데, 마음가짐도 새로울 것 같아요.

프로가 어렵긴 하지만, 좋은 게 똑같은 말을 전달해도 선수들이 빨리 파악하고 알아 듣는 것 같아요. 하고자 하는 의지도 강해요. 일단 감독이 바뀌면 모든 선수들이 0에서 시작하게 되니까 서로 경쟁도 하게 되고 분위기가 좋아요. 승부욕도 강하고요. 그런 구도로 시즌을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아 보여요. 무한 경쟁 체제를 선포하셨다고 들었거든요.

선수들이 스스로 느끼는 부분이 큰 것 같아요. 아무래도 감독이 바뀌었으니, 경쟁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아요. 저도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다’고도 했고요.

어느 정도 구도와 윤곽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3~4명 정도 스타팅을 결정하지 못했어요. 제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로 3월 4일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연변FC와 경기가 잡혀있는데 그 때에는 더 구체적으로 윤곽이 나올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전까지 모두에게 기회는 열려있습니다.

- 조찬호 선수가 ‘경비 아저씨’라는 발언을 할 정도로 선수들과 서슴없이 지내시는 것 같아요.

감독이라고 달라질 건 없어요. 제가 먼저 찾아가 이야기하려고 해요. 형식적인 게 아니라 마음에 있는 이야기까지 하는 게 소통의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쪽으로 두드리고 있어요. 그러니 선수들이 많은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 아르헨티나 출신이라 더욱 그런 부분이 있는 건가요?

저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렸을 때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갔어요. 사실 국적도 아르헨티나고요. 외국 감독 같지 않은 외국 감독이죠. 2005년 한국에 왔으니 13년 됐네요. 한국사람 다됐죠.

한국은 수직적인 문화가 크잖아요? 저는 수평적인 것을 보다 원해요. 사실 감독이 미팅을 하면 선수들 속에 있는 이야기를 잘 안 해요. 그런 관계를 만드는 게 제 몫이죠. 그런 소통의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에요.

- 그 스타일이 통할 거란 점에 자신이 있으신 거죠?

그런 부분을 통해 선수들이 하나로 뭉친다면 결과는 보장된다고 생각해요. 아직 팀이 완성되기에는 부족해요. 제 생각에는 60~70% 정도라고 봐요. 그런데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에서 가능성이 보이는 것 같아요. 오히려 선수들이 저에게 ‘올해 일 낼 것 같다’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저도 선수들을 격려하고요. 올해에는 그 분위기 속에서 공격적인 축구, 많이 뛰고 전방에서 압박하는 그런 축구를 구사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 감독님이 이 팀에서 이루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

결과를 이야기하는 것 보다는, 정확한 색깔을 입히고 싶어요. 챌린지를 비롯해 클래식 팀들도 많이 봤지만, 전반적으로 ‘기다리는 축구’를 많이 구사하더라고요. 하지만 기다리지 말고, 보다 공격적인 축구를 키워드로 만들어 가고 싶어요. 완성된다면 더 퀼리티 있게 나가게 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리버풀이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같은 스타일의 축구를 좋아해요. 그런 색깔을 서울 이랜드에 입히겠습니다.

- 감독님 개인적인 목표는요?

언젠가 이 팀을 떠날 때,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열정적이었다. 팀을 위해 헌신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저는 특히 열정이라는 단어를 좋아하거든요. 그렇게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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