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대표팀이 사상 첫 올림픽 4강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한국은 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최국 영국과의 2012 런던 올림픽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전반 29분 지동원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전반 35분 램지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동점을 허용한 한국은 움츠러들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임했다. 그러나 골운이 따르지 않아 연장전까지 비겼고 승부차기로 돌입했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한국은 4강에서 브라질과 결승행을 다툰다. 한국과 브라질의 4강전은 8월 8일 새벽 맨체스터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린다.

한국, 조직적인 플레이로 경기 주도

한국은 초반부터 영국을 몰아치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 2분 영국 진영 아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박주영이 프리킥을 시도했다. 전반 6분 김창수가 상대와 경합하다 넘어지면서 오른팔을 다치는 부상을 입어 교체아웃됐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영국은 벨라미를 앞세워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했으나 부정확한 패스로 무위에 그쳤다. 한국은 조직적인 플레이로 공격과 수비를 펼쳐 영국을 흔들었다. 그리고 전반 14분 지동원이 아크 정면에서 왼발 터닝슛했다. 영국은 버틀랜드의 다이빙 펀칭으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15분에는 박종우가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슛했고 2분 뒤에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박종우가 올린 프리킥을 골대 왼쪽에서 박주영이 헤딩슛했다.

영국은 전반 23분 버트란드가 중거리슛을 했지만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고, 한국의 흐름으로 계속 진행됐다.

지동원의 위력적인 선제골 그러나 램지에게 동점 허용

효과적으로 공격을 펼친 한국은 전반 28분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기성용이 왼쪽 측면에서 받자마자 안으로 내줬고, 지동원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0으로 앞선 한국은 영국의 세찬 반격을 막아내며 골을 지켰다. 그러나 전반 33분 오재석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넘어지면서 수비를 하다 볼이 오른팔에 닿아 핸드볼 파울을 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영국은 램지가 키커로 나서 성공했다.

1-1 동점이 됐고 5분 뒤 영국에 또 한 번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스터리지의 문전 돌파를 막던 황석호에게 파울이 선언된 것. 키커는 램지가 다시 나섰고, 램지는 골대 오른쪽 구석을 낮게 찼다. 이것을 정성룡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재정비하고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효과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접전 벌인 양팀, 득점 기회 얻지 못해

한국의 조직적인 플레이는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움직이며 영국의 공격을 방어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후반 8분 클리버리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을 했지만 정성룡이 볼의 방향을 읽고 정확히 쳐냈다.

수비에 집중한 한국은 후반 14분 좋은 공격 장면을 연출했다. 남태희의 오른쪽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지동원이 받아 가운데로 내줬고 기성용이 달려들며 슈팅했다. 하지만 골대 위로 넘어갔다.

후반 17분에는 미드필드 가운데서 얻은 프리킥을 김영권이 과감히 슈팅했다. 이어 2분 뒤 램지가 한국 문전을 파고들자 기성용이 빠르게 달려오며 태클로 저지했다.

양팀은 상대 진영으로 볼을 투입하며 공격을 시도했다. 그렇지만 수비가 잘 갖춰 효과적인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후반 31분 구자철의 침투패스를 받은 지동원이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지만 오프사이드가 됐다. 33분에는 도슨이 중거리슛을 했으나 김영권이 침착하게 머리로 걷어냈다.

승부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 돌입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38분 한 골을 추가할 수 있었다. 오재석의 측면 크로스를 골대 왼쪽에서 지동원이 헤딩슛했다. 그러나 골대 옆으로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영국은 후반 39분 아껴두었던 긱스를 투입했다. 그러나 한국은 변함 없는 조직력을 보이며 영국의 발을 묶었다. 후반 42분에는 세트피스로 공격을 펼쳤으나 영국의 수비에 걸려 무산됐다. 45분에도 박주영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돌아서며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로 향하지 않았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한국, 승부차기 끝에

한국은 연장전반 2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박주영의 전진패스를 받은 구자철이 골대 오른쪽에서 슈팅했다. 골키퍼가 쳐내자 쇄도하던 지동원이 헤딩슛했다. 그리고 영국의 공격은 침착한 수비로 봉쇄했고 연장전반 12분 기성용의 왼쪽 코너킥을 지동원이 골대 정면에서 헤딩슛으로 골을 노렸다.

연장후반 7분 박주영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 8분에는 백성동이 골대 앞에서 슈팅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결국 한국은 영국과 120분 혈투를 벌였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

▲ 2012 런던 올림픽 8강전 (8월 4일-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

영국 1 램지(35’)

대한민국 1 지동원(28’)

승부차기 영국 4-5 대한민국

*경고 : 스터리지, 알렌(영국), 기성용, 오재석, 김영권, 이범영(대한민국)

*퇴장 : -

▲ 영국 출전선수(4-2-3-1)

버틀랜드(GK) – 버트란드, 콜커, 리처즈(59’ 도슨), 테일러 – 알렌, 클리버리 – 싱클레어(106’ 로즈), 램지, 벨라미(84’ 긱스) - 스터리지 / 감독 : 피어스

*벤치잔류 : 스틸(GK), 톰킨스, 코크, 소르델

▲ 대한민국 출전선수(4-2-3-1)

정성룡(61’ 이범영)(GK) – 윤석영, 김영권, 황석호, 김창수(6’ 오재석) – 기성용, 박종우 – 지동원(103’ 백성동), 구자철, 남태희 – 박주영 / 감독 : 홍명보

*벤치잔류 : 김기희, 김보경, 정우영, 김현성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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