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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뷰] ‘최연소 감독’ 박동혁은 ‘스페셜 원’을 꿈꾼다

[인터풋볼= 아산] 서재원 기자= 1979년생. 만 서른여덟의 K리그 최연소 감독. 누구보다 빠르게 지도자의 길을 밟은 박동혁이지만 그 열정과 꿈만큼은 그 어느 베테랑 감독에 뒤지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제 무리뉴 감독을 동경한다는 그는 한국의 ‘스페셜 원(Special One)을 꿈꾸고 있다.

2017시즌 종료와 함께 찾아온 겨울과 같이 챌린지(K리그2)에 차디찬 칼바람이 불었다. 정갑석 부천FC1995 감독과 이흥실 안산 그리너스FC 감독을 제외한 8팀의 감독이 교체됐다. 공통점은 있었다. 대부분 팀들이 젊은 지도자와 손을 잡았다. 송선호 감독의 뒤를 이어 아산 무궁화FC의 지휘봉을 잡은 박동혁 감독도 그 중 하나였다.

박동혁 감독의 선임 소식은 충격 그 자체였다. 현재 현역으로 뛰고 있는 이동국(전북 현대)과도 동갑으로, 감독으로서는 꽤 어린 나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 감독은 K리그 최연소 사령탑으로 기록됐다. 그의 경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감독 선임 발표 후 정확히 2개월 뒤. 1차 전지훈련(전남 광양)을 마친 박동혁 감독을 29일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만났다. 프로필 촬영 차 차려 입은 검은색 정장이 다소 어색했다. 본인도 답답했는지 인터뷰 직전 넥타이를 풀어헤쳤다. ‘아직 감독님이란 호칭이 어색하다’라고 말하자, 본인도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본인 스스로도 “빨리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선택에 있어 후회는 없었다. 부담감 속에서도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빨리 오긴 했지만 길은 맞다고 생각해요.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지도자를 꿈꿨거든요.” 박동혁 감독은 시간이 아닌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방향이 옳음을 증명하기 위해 나름 오랫동안 준비해왔고, 오늘도 또 고민하고 있다.

- 겨울은 잘 보내셨나요.

네. 나름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 예전과는 확실히 다른 겨울이셨을 것 같아요.

맞아요. 부담이 제일 많은 겨울이었던 것 같아요. 선수 때는 이 시기를 나름 잘 보냈는데, 감독이 되고 나니 잘 보내지 못하겠더라고요. 휴가 때도 이것저것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고요. 고민과 생각이 많았어요.

- 가족들도 많이 걱정하시죠?

아내가 말하더라고요. 올해가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거라고요. 저 역시도 그렇게 생각해요. 아무래도 지도자로서 첫 해이기도 하고, 그 길에서 가장 중요한 해라고 말이죠.

- 1차 전지훈련을 막 마치셨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진행했는지 설명 부탁드려요.

대부분 선수들이 휴가를 다녀왔어요. 이제 막 합류한 신병들도 훈련을 다녀왔기 때문에 몸을 만드는데 주력을 했습니다. 80% 정도 운동량으로 꾸준히 훈련을 진행했어요. 그 결과에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 체력 훈련 위주로 진행하셨다는 뜻이죠?

그렇죠. 어느 정도 일정한 운동량을 갖고 계속 왔어요. 업다운 없이요.

- 선수들이 군인 신분이라 훈련을 진행하는 데 있어 다른 점이 있나요.

그렇진 않아요. 신분은 군인이지만, 모두 프로 의식을 갖고 있어요. 불평불만 없이 훈련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고요. 즐겁게 1차를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항상 즐거운 훈련을 강조해요. 좋은 분위기 속에 훈련해야 효율성이 좋고, 선수들의 자신감도 올라간다고 생각하거든요. 좋은 분위기로 지금까지 왔어요.

- 1차는 광양, 2차는 남해에서 전지훈련을 한다고 들었어요. 

작년에도 광양, 남해로 왔어요. 올해도 그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일정을 짰어요. 물론 해외도 나가고 싶죠. 동기부여도 되고, 외국 팀과 경기에서 문제점을 쉽게 찾을 수 있고요. 하지만 예산 문제와 더불어 선수 수급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포기했어요. 그래도 국내에서도 그만큼 효과를 얻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남해에서도 일부러 수원, 전남, 인천 등 클래식 팀과 연습경기를 짰고요.

아산은 2018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다. 챌린지 포함 대부분 축구 관계자들이 하나 같이 아산을 플레이오프권, 더 나아가 유력 우승 후보로 점쳤다. 이유는 분명했다. 늘 그렇듯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주세종, 이명주, 고무열, 안현범, 황인범 등 K리그 대표급 선수들이 팀에 합류했다.

- 신병들에 대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들의 컨디션은 어떠한가요?

입대 직전에 수술했던 친구도 있고, 오래 쉰 친구들도 있어요. 1차 전지훈련을 놓고는 판단하기 힘든 것 같아요. 2차 때 연습경기를 통해 좋은 선수들을 선별해야죠.

- 신병들의 컨디션이 얼마나 빨리 올라오는지가 관건이 될 것 같아요.

작년 이맘때는 5~6명이 들어왔는데, 올해는 13명 정도가 들어왔어요. 그래서 가늠이 잘 안가요. 그런데 아이들 모두 생각보다 잘 적응하더라고요. 요즘 친구들은 특히나 자기 관리를 잘 해오는 것 같아요. 말했듯이 군인 신분이지만 프로 의식이 상당해요. 알아서 잘 준비해왔어요.

- 솔직히 새로 들어온 선수들 때문에 든든하시죠?

그런 마음은 없을 수 없죠. 하지만 기존에 있던 선수들도 충분한 능력이 있어요. 아무리 신병들의 능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제가 추구하는 축구에 대한 이해는 기존 선수들이 더 낫다고 봐요. 그런 부분들을 잘 조화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다른 팀 대부분 감독님, 관계자들 모두가 우승후보로 아산을 찍더라고요.

저랑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광주 박진섭 감독, 대전 고종수 감독도 저보고 '조심하라'는 식으로 말하더라고요. 그만큼 공공의 적이 된 것 같아요. 지난해도 좋은 성적을 냈고, 올해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리라고 봐요. 하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알지 않을까요. 저희 선수들을 믿을 뿐이죠.

- 그런데 또 챌린지는 매해 우승후보로 점쳐진 팀들이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많이 내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그런 팀들이 타깃이 돼서이지 않을까요. 그런 팀들을 만날 때는 더 대비를 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아산도 이번 시즌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제가 작년에도 강조하는 게 '하고자 하는 마음',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거든요. 그런 마음을 가지면 실력 차 있는 팀도 잡을 수 있는 게 축구예요. 그런데 모두가 아산을 상대로 그렇게 나오면 정말 쉽지 않을 거예요. 그 부분이 제일 무서운 점이죠.

- 이번 시즌을 조심스럽게 예상한다면?

저는 초반 3~4월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거기서 좋은 팀들은 위로 올라갈 것이고, 그렇지 않은 팀은 떨어지게 돼 있어요.

아산의 초반 상대가 안산, 수원FC, 부산이에요. 안산도 좋은 팀이지만, 그중 저희가 선두권에서 경쟁할 팀은 수원FC와 부산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초반에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목표예요.

부산 같은 경우,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갔다고는 하지만 영입도 활발히 했어요.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데이터도 없고요. 그런데 저희 같은 경우는 모든 팀들이 우리 선수들의 데이터를 잘 알고 있죠. 그런 부분에서 불리할 수도 있어요. 

- 예상 플레이오프 팀도 예상해 주실 수 있나요.

아산, 부산, 수원FC, 성남, 부천 등이 경쟁할 거라 생각해요. 저희와 부산, 수원FC가 3강을 이룰 것 같고요. 나머지 한 팀은 확실히 잘 모르겠어요. 성남 아니면 부천이 한 자리를 차지할 거라 봐요.

- 친한 감독님들(박진섭, 고종수)의 팀은 없네요?

아, 물론 상대하기 껄끄러울 거예요. 제가 이겨도 불편하고, 지면 또 상대 감독들이 불편해 하지 않을까요. 친하니까 이런 부분까지 생각해야 하네요.(웃음)

감독 박동혁. 그의 동기 이동국은 아직도 현역에서 뛰고 있다. 제 아무리 젊은 지도자들이 대세라고 하지만, 친한 박진섭 감독(77년생), 고종수 감독(78년생)과 비교해도 어린 나이다. K리그 최연소 감독. 그가 꿈꾸는 지도자는 무엇인지 궁금했다.

- 감독님이라는 호칭이 입에 잘 안 붙는 것 같아요. 선수 은퇴 후 빠르게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급속도로 바뀐 본인의 위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들 비슷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빨리 오긴 했지만 이 길은 맞다고 생각해요.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지도자를 꿈꿨거든요. 그래서 외국 생활 하면서도 지도자에 대한 준비를 하고, 배우며 느꼈어요. 외국 생활을 더 하고 싶었던 이유도 그 부분이었어요. 그런 생각 때문에 기회가 빨리 왔다고 생각해요. 마침 아산에서도 제게 기회를 줬기에 잘 맞았던 것 같아요.

- 선수 시절부터 지도자를 꿈꿨다고 하셨는데,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으셨나요?

선수 때나, 지도자 때나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스타일이에요. 코치할 때도 선수들에게 '지지 말자'라는 것을 가장 강조했어요. 그 안에서 즐거움과 자신감을 갖고 한다면, 개개인 모두가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한다고 생각해요. 실수해서, 또 그 실수로 인해 적극적으로 못한 뒤 교체될 바에는 하고 싶은 플레이를 마음껏 하라고 주문하는 스타일이에요.

- 그러면 선수 시절 가장 닮고 싶었던 지도자는 누구였나요.

일본 생활할 때 감바 오사카 감독님(니시노 아키라)과 가시와 레이솔 시절 넬싱요 밥티스타 감독님께 많이 배웠어요. 특히 밥티스타 감독님의 경우, 선수들을 배려하면서 그 안에서 규율과 규칙을 갖고 가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제가 은퇴하고 나서 고베로 옮기신 밥티스타 감독님을 찾아뵀어요. 감독님이 '이기는 경기를 봐라. 이기는 경기에서 문제점을 찾아라'고 말하더라고요. 본인도 이기는 경기에서 실점을 안 하려고 어떻게 운영하는지, 골을 어떻게 더 넣는지를 봤을 때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해줬어요. 지는 경기는 전술이든 뭐든 바뀌는 게 너무 많다는 거죠.

그래서 독일에 갔을 때도 레버쿠젠 경기를 많이 봤어요. (손)흥민이가 있을 때요. 그러면서 로저 슈미트 감독의 전술을 많이 봤는데, 배우고 느끼는 게 많더라고요. 상대가 이기려고 덤비려다 보면 뒤를 어떻게 하고, 선수를 어떻게 기용할지를 생각해 보게 됐어요.

- 아직 울산이란 이미지가 강한 것 같아요. 아산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감독이 빨리 되고 싶어서 왔어요. 울산에서도 단장님이나 국장님이나 2군 코치를 제안하셨는데, 아산은 수석코치를 제안했거든요. 보다 팀을 주도적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빨리 느끼고 싶었죠. 성격상 뒤에서 처져 있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아산과 연을 맺게 됐죠.

- 최연소 감독 타이틀에 대한 부담도 클 것 같아요.

 저는 최연소 감독이기 때문에, 성적이 안 나오면 비판을 가장 많이 받아야 해요. 그런 비판과 시선을 지우기 위해선 성적으로 보여줘야 해요. 그게 가장 큰 부담이에요. 코칭스태프를 선임할 때도 저보다 경험이 많으신 분을 찾았어요. 다른 코치님들도 그렇고요. 그런 부분을 잠재우기 위해선 친한 형 동생 보다는 당장 제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능력 있는 코칭스태프가 필요했어요. 

- 그러면 향후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으신가요.

저는 무리뉴 감독을 좋아해요. 그 사람이 스페셜 원이잖아요. 그런 사람처럼 되고 싶어요. 짧으면 짧을 수도 있고, 더 오래 걸릴 수는 있어요. 아산이 발판이 돼서 지도자로서 더 성장하고 싶어요. 좋은 팀을 이끌고 우승도 하고 싶고요. 아산이 그 시작이겠죠?

- 마지막으로 가벼운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지금 군경팀을 이끌고 계시지만 만약 선수 선발권한이 있다면, 영입하고 싶은 선수는?

저는 두 명 있어요. 양동현과 염기훈이요. 아 이동국도 넣어야 겠네요! 세 명으로 해주세요. 어렸을 때부터 오래 봐온 친구들이에요. 그 선수들의 장단점을 너무 잘 알고 있어요. 제가 추구하는 축구에도 잘 맞을 것 같고요. 물론 희망사항이죠.

사진= 아산 무궁화,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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