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또 한 번 ‘대어 사냥’에 나선다. 상대는 지난 맞대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안겨줬던 리버풀, 그러나 장소는 악명 높은 안필드다.

토트넘은 5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이번 라운드 최대 빅 매치로, 벌써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 상위권 판도가 걸려있는 빅 매치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한판 승부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팀은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현재 승점 50점으로 첼시와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서 앞서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빅4 합류를 위한 토트넘의 추격이 매섭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승점 48점으로 5위에 랭크돼 있다. 리그에서 7경기 무패행진(5승 2무)을 이어가고 있으며, 주중에는 맨유를 꺾고 자신감까지 충전했다. 리버풀이 바짝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 리버풀과 토트넘의 격차는 승점 2점으로, 두 팀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상위권 판도가 다시 한 번 요동칠 수 있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도 경기를 앞두고 “승점 차가 2점에 불과하다. 토트넘전은 승점 6점짜리 경기”라며 토트넘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빚 갚아줘야 하는 리버풀, 안필드 무대로 복수?

클롭 감독이 토트넘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10월 토트넘 원정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두 팀은 속공으로 맞서면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팬들 입장에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지만, 리버풀에는 기억하기 싫은 악몽이었다. 손흥민을 비롯해 델레 알리, 해리 케인이 맹활약하면서 리버풀이 토트넘에 1-4로 완패를 당한 것이다. 피르미누는 “우리의 미션은 복수가 아니다”라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지만, 리버풀 선수들에게 지난 맞대결은 저마다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이번 무대 안필드다. 토트넘으로선 피하고 싶은 원정이라 할 수 있다. 2011년 5월에 거둔 승리 이후 7년간 토트넘이 안필드에서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최근 안필드 원정에서 2무 5패로 실망스러운 결과를 안고 집으로 돌아간 바 있다.

심지어 리버풀은 올 시즌 안필드에서 열린 리그 경기에서 7승 5무를 기록하며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적수가 없어보였던 ‘선두’ 맨체스터 시티도 안필드 원정에서 3-4로 패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리버풀로선 토트넘에 통쾌한 복수를 할 최적의 기회다. 클롭 감독 역시 “토트넘전은 맨시티전과 비슷한 유형의 경기다. 최고의 팀을 상대로 할 땐 최고의 경기력으로 맞서야 한다”며 이를 악물었다.

# 강행군 돌입한 토트넘, ‘대어’ 사냥 이어갈까?

토트넘은 그야말로 강행군의 연속이다. 2월을 시작으로 죽음의 일정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2월 중순까지 3, 4일 간격으로 빡빡한 일정이 펼쳐지며, 설상가상으로 대진도 만만치 않다. 토트넘은 지난 1일 맨유전을 시작으로, 리버풀(원정), 뉴포트 카운티(홈), 아스널(홈), 유벤투스(원정)와 차례로 맞대결을 펼친다. 뉴포트 카운티를 제외하곤 강팀과 잇달아 만나게 된 것이다.

스타트를 잘 끊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토트넘은 거함 맨유에 2-0 완승을 거두며 첫 번째 고비를 잘 넘겼다. 경기 결과는 물론이며, 내용에서도 만족할만한 경기를 펼쳤다. 이제는 리버풀 원정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맨유에 이어 다시 한 번 ‘대어 사냥’에 성공하고, 강행군을 오히려 순위 도약의 기회로 삼겠단 각오다.

지난해 10월 리버풀전 승리에 큰 공을 세운 손흥민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리버풀전을 기점으로 확실하게 주전으로 도약했다. 맨유전에서 홈 6경기 연속골 도전에 실패했지만, 반가운 상대인 리버풀의 골문을 다시 정조준한다.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유력하게 내다보고 있다.

치열한 순위 경쟁과 복수를 다짐하는 리버풀, 여기에 클롭 감독의 천적으로 꼽히는 손흥민과 EPL 100호골에 도전하는 해리 케인까지, 두 팀의 이번 맞대결에는 어느 때보다 풍성한 이야깃거리가 준비돼 있다.

# 양 팀 예상 선발 라인업(후스코어드닷컴)
리버풀(4-3-3): 카리우스(GK)-로버트슨, 반 다이크, 마팁, 고메스-찬, 헨더슨, 체임벌린-마네, 피르미누, 살라
토트넘(4-2-3-1): 요리스(GK)-데이비스, 베르통언, 산체스, 오리에-뎀벨레, 다이어-에릭센, 알리, 손흥민-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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