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유산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간판 미드필더였던 대런 플레처(31)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이적한다. 그러나 플레처는 현역 은퇴후에 맨유로 돌아와 코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언론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27일 “플레처가 웨스트햄과 3년 6개월 계약을 체결할 것이다. 그러나 플레처는 현역 은퇴 후 맨유로 돌아와 코치 역할을 맡을 것이고, 맨유에서의 커리어를 이어갈 것이다”고 보도했다.

맨유 유스 출신인 플레처는 2002년 프로 무대에 데뷔해 무려 13년간 맨유에서만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특히 맨유의 전성기였던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했고,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플레처는 지난 2011년 11월, 원인을 알 수 없는 궤양성 대장염이 발견돼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고, 이후 대부분의 시간들을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그라운드 복귀가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었지만 결국 플레처는 복귀했고, 최근 맨유의 1군 스쿼드에 포함돼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문제는 경기력이었다. 몸 상태는 좋아졌지만 어느새 서른이 훌쩍 넘은 플레처의 경기력에는 문제가 있었고 예전 같은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한, 이번 시즌을 앞두고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출전 기회가 더욱 줄어든 모습이다.

이에 플레처는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고, 맨유도 팀을 위해 헌신한 플레처를 위해 계약해지에 동의했다. 이런 이유로 플레처는 자유계약으로 팀을 이적할 수 있게 됐고, 웨스트햄, 발렌시아, 셀틱, 웨스트 브로미치 등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웨스트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 등 현지 언론들은 플레처가 웨스트햄과 3년 6개월 계약에 합의했고, 이번 주 내 공식적으로 이적을 발표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나 완전한 이별은 아니었다. 맨유는 팀을 떠나는 플레처에 현역 은퇴 후 코치직을 제안했고, 플레처도 이를 수락해 맨유로 돌아올 길이 열렸다.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rain7@interfootball.co.kr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