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수원] 서재원 기자= 수원 삼성 역사상 1월에 열린 첫 공식경기. 수원의 가장 큰 적은 FLC 타인호아(베트남)가 아닌 추위와 눈이었다.

수원은 3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타인호아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결과는 수원의 5-1 대승. 이로써 수원은 이번 시즌에도 아시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됐다. 

수원은 K리그 팀 중 가장 먼저 2018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리그 3위를 차지하며 ACL 플레이오프 티켓을 획득했기 때문. 기존 플레이오프 경기는 2월에 진행됐지만, 올해는 월드컵 일정으로 인해 그 일정이 약 3주 앞으로 당겨졌다.

한국 축구에서 보기 드문 1월의 경기. 수원도 창단 후 1월에 공식전을 치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수원 관계자도 “수원 구단 역사상 1월에 처음으로 경기를 갖는다. 평소보다 약 한 달 먼저 홈경기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에 대한 대비는 충분히 했다. 선수단은 앞당겨진 일정을 대비해 지난달 말부터 일찍이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경기를 진행해야 하는 구단도 약 2주 전부터 경기장 상황을 확인하고 준비했다. 잔디는 물론이고, 동파가 예상되는 경기장 화장실까지 꼼꼼히 체크해 관중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추위는 어쩔 수 없었다. 다행히 경기 당일 기온이 올랐다곤 하지만 그래도 기온은 영하를 유지했다.

가장 큰 문제는 그라운드 사정이었다. 잔디와 그를 지탱해주는 흙이 겨울 내내 꽁꽁 얼었기에 선수들의 부상이 염려됐다. 방한 덮개를 지난 26일에 최종적으로 개방했다곤 하지만 지속된 한파로 언 땅이 녹을 리 없었다. 서정원 감독도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부상을 걱정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기 몇 시간을 앞두고 눈발이 휘날리기 시작했다. 눈은 그치지 않았고, 그라운드는 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이에 AFC 감독관은 다급히 수원 측에 제설을 지시했고, 차량을 이용해 라인 부분을 살리는 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다행히 수원 구단의 부단한 노력과 빠른 대처로 경기 중 부상 및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평일 저녁, 추운 날씨에도 약 5천여 명의 수원 팬들도 경기장을 찾았다. 수원은 대승은 물론이고, 아무런 사고 없이 경기를 마친 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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