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신태용 감독이 몰도바전에서 새 얼굴을 대거 기용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진 못했다. 오히려 검증을 마친 이재성과 김신욱이 답답했던 흐름을 바꿔놓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7일 오후 10시(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에 위치한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몰도바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해가 바뀐 뒤 치르는 첫 A매치에서 승리를 신고하며 순조로운 첫 발을 내디뎠다.

이날 경기서 신태용 감독은 예고했던 대로 선발 라인업에 새로운 얼굴을 대거 포함시켰다. 손준호를 제외한 5명의 새 얼굴이 몰도바전에서 나란히 선발 기회를 얻은 것이다.

한국은 4-4-2 포메이션을 기본 틀로 진성욱이 김승대와 투톱을 이뤘고, 이승기, 김성준, 이찬동, 고요한이 중원에 자리했다. 4백은 홍철과 김영권, 김민재, 김태환이 구축했으며,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그러나 전반전은 답답한 흐름이 계속됐다. 진성욱과 김승대가 위아래를 오가며 부지런히 공격을 전개했지만, 좀처럼 위협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한국은 전반 내내 2번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유효슈팅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신태용 감독은 후반전 변화를 감행했다. 이승기, 고요한, 김영권을 빼고 김신욱과 이재성, 장현수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한 것이다. 특히 김신욱과 이재성은 공격 쪽에서 답답했던 체증을 시원하게 해소시켜줬다.

이재성은 남다른 클래스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갔고, 후반 16분에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몰도바의 골문을 위협했다.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에 부담을 안겨준 김신욱은 마침표까지 찍었다. 김신욱은 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깜끔한 헤딩 슈팅으로 상대의 골망을 흔들었고, 이 골은 결국 이날 승리의 향방을 가른 결승골이 됐다.

새로운 선수들에게 대거 기회를 줬던 신태용 감독, 그러나 새로운 선수들의 실력 발휘보다는 오히려 기존 선수들이 눈도장을 찍을만한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보인 시간이 됐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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