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올림픽 8강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홍명보호가 개최국 영국을 상대로 메달 획득이라는 새로운 목표의 시작을 알린다.

올림픽대표팀은 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시티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2012 런던 올림픽 8강전을 치른다. 이제는 조별리그가 아닌 단판승부이기에 패하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 더욱 강한 정신력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영국은 홈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등에 업고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웨인 루니, 스티븐 제라드, 존 테리 등 잉글랜드 대표팀의 핵심 스타들은 불참했지만, 라이언 긱스, 톰 클래버리(이하 맨유), 크레이그 벨라미(리버풀), 애런 램지(아스널) 등 프리미어리그 명문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섰다.

영국은 조별리그에서 이름값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이며 8강에 진출했다. 좌우 측면에서 빠른 돌파와 중원에서 안정된 패스, 창의적인 축구로 상대를 압도했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함께 상대를 향한 야유도 8강행에 한 몫 했다.

올림픽팀도 영국과 맞서는 만큼 일방적인 야유와 함성을 피해갈 수 없다. 구자철, 기성용, 박주영 등 유럽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은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기에 익숙하지만 K리그와 J리그 소속 선수들은 경험이 적어 위축될 수 있다. 더구나 밀레니엄 스타디움은 7만 4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경기장이기에 우려가 더 크다.

하지만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의 국적 선수들로 급조한 팀이다. 7월에야 가까스로 호흡을 맞췄기에 조직력과 수비에서 불안함을 드러냈다. 지난 2일 새벽 우루과이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지만, 경기 내내 수비에서 상대에 수시로 공간을 내줬다. 또한 세트피스에서 집중력을 잃었고, 슈팅을 쉽게 허용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세트피스 시 기성용의 날카로운 킥과 올림픽팀의 장점인 측면 공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승산이 생길 수 있다. 영국의 수비 불안을 적극적으로 파고든다면 골 찬스는 많이 찾아 올 것이다.

문제는 올림픽팀의 골 결정력이다. 3경기에서 2골만 기록할 정도로 빈약한 골 결정력은 한 방이 중요한 단판 승부에서 치명타다. 기회가 왔을 때 집중력을 더욱 높여야 한다.

큰 대회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한국축구가 2002 월드컵 이후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도 세계 강호들과의 대결에서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영국은 메달 획득을 위해 넘어야 할 산 중에 하나다. 올림픽팀이 영국을 넘고 4강 무대를 밟을 지 주목된다.

한재현 기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