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스완지 시티가 ‘대어’ 리버풀을 잡았다. 카르로스 카르바할 감독 체제에서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스완지는 23일 오전 5시(한국시간)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홈경기에서 1-0을 승리했다. 이로써 스완지는 ‘4위’ 리버풀을 잡고 보란 듯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서 스완지는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다이어와 아예우가 투톱을 이뤘고, 글루카스, 기성용, 페르가 중원을 지켰다. 올손과 노튼은 좌우 측면에 자리했으며, 모슨과 페르난데스, 반 데르 후름이 3백을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파비안스키가 꼈다.

카르바할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리버풀전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면서 “그러나 모두를 놀라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리버풀이 강팀이지만, 약점도 있기 마련이다. 상대의 강점을 약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카르바할 감독의 발언은 허울뿐인 말이 아니었다.

실제로 스완지는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리버풀을 곤욕에 빠뜨렸다. 리버풀이 지난 주말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힘을 빼 지쳐있던 탓도 있었지만, 스완지의 경기 운영 능력도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수비벽을 탄탄히 세웠고, 찬스가 오면 짜임새 있는 패스 플레이로 리버풀을 긴장시켰다. 측면을 활용한 크로스도 여러 차례 리버풀 수비진을 긴장시켰다.

스완지는 올 시즌 좀처럼 기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순위가 최하위까지 떨어진 이후에도 부진한 경기력이 이어졌었다. 하지만 카르바할 감독은 스완지 지휘봉을 잡은 뒤,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위르겐 클롭 감독도 “스완지가 새로운 감독 부임 후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고 경계했을 정도다.

리버풀에 거둔 1-0 승리. 만족스러울 법도 하지만 카르바할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원하던 플레이를 완벽하게 보여주진 못했지만, 승점 3점을 획득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며 자신이 계획한 플레이가 100% 구현되지 않았다고 내심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리버풀을 분석할 때 나는 선수들에게 리버풀이 F1 차처럼 강한 팀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나 경주차도 오후 4시 런던의 교통 체증에 걸리면 달릴 수 없다”면서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패하지 않았다”며 이날 경기를 평가했다. 

카르바할 감독이 부임한 뒤 3승 2무 1패로 서서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스완지, 스완지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EPL의 강등권 판도를 흔들 복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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