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주성 기자= 아르센 벵거(68) 감독이 아스널을 떠나길 원하는 선수들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아스널은 20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아스널은 3경기 무승 수렁에서 탈출하며 승점 42점으로 올라섰다.

아스널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을 앞둔 알렉시스 산체스가 없었지만 확실한 공격력으로 팰리스를 가볍게 제압했다. 이번 승리로 아스널은 다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인 4위 진입에 시동을 걸었다.

경기 후 벵거 감독은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를 통해 경기 소감을 전했다. 먼저 벵거 감독은 이번 승리가 산체스가 없는 아스널을 증명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항상 삶은 있다. 아스널 구단은 130년이 됐다. 많은 큰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선수들이 떠나면 팀이 덜 좋아질까? 우리는 지켜볼 것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항상 삶이 있다”고 답했다.

아스널은 벵거 감독 체제에서 수많은 선수들의 이적을 지켜봤다. 패트릭 비에이라, 애슐리 콜, 티에리 앙리, 사미르 나스리, 세스크 파브레가스, 로빈 판 페르시 그리고 이제 산체스까지 아스널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던 선수들은 맨체스터 시티, 맨유, 첼시 등 라이벌 팀으로 떠났다.

벵거 감독은 “나는 아스널을 떠나길 원하는 선수들을 이해할 수 없다. 30년 동안 많은 이적이 있었다. 거기서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산체스에게는) 프로로서 정상 수준의 계약은 마지막 기회였을 것이다. 중요한 계약이었다”며 그가 팀을 떠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고 인정했다.

계속해서 그는 “우리도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을 했다. 그러나 심지어 맨체스터 시티도 그만뒀다. 그것은 우리에게 산체스 계약에 대한 기회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최고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월드 클래스 선수들을 잃지 않는 것이다. 나는 이것에 대해 부정하지 않겠다. 하지만 우리는 누군가를 얻지 못한 채 선수를 잃지 않았다. 이것이 옳은 결정인지 아닌지는 미래가 답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벵거 감독은 “우리는 선수를 잃지만 않았다. 다른 선수도 얻었다.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이적시장에서 선수들을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아스널은 산체스를 맨유로 보내면서 헨리크 미키타리안 영입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영입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산체스 이적은 팀 분위기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벵거 감독은 “팀 분위기가 다른 때보다 즐겁지 않은 시기가 있다. 선수를 잃어서가 아니다. 팀은 선수를 잃는 것에 익숙하다. 중요한 사실은 불확실성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이곳에 있을지 아닐지 알지 못한다. 그것이 명확해지면 익숙해질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