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홍명보호의 중앙 수비수 황석호(23, 산프레체 히로시마), 김영권(22, 광저우 헝다)이 무결점 수비로 한국에 8강을 선물했다.

올림픽대표팀은 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가봉과의 2012 런던 올림픽 B조 3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1승 2무를 기록한 올림픽팀은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이날 올림픽팀은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나 수 차례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결정력 부족을 드러냈다. 한 골만 넣었다면 승리와 함께 조 1위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축구에서 득점을 못하더라도 실점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기에 가봉전에서 황석호, 김영권의 든든한 중앙 수비는 어느 때 보다 빛났다.

황석호와 김영권은 상대의 공격 패턴을 한 눈에 읽었다. 가봉은 짦은 패스에 이은 빠른 드리블 돌파로 한국의 측면을 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후방에서 길게 한 번에 넣어주는 긴 패스를 주로 활용했다. 이에 황석호와 김영권은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했고 측면에 있는 김창수, 윤석영과 안정된 포백 라인을 구축했다.

가봉은 긴 패스가 여의치 않자 전방에 아우바메양을 남겨둔 채 역습을 펼쳤다. 아우바메양은 은둠부와 함께 중앙과 측면을 파고들자 황석호와 김영권은 뛰어난 대인 마크 능력을 선보이며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올림픽팀은 득점을 위해 전체 라인을 끌어 올리다 몇 차례 역습을 허용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빠른 수비 전환과 백업 플레이로 철벽 방어를 구축했다. 또한 정성룡과 지속적인 콜 플레이는 실점하지 않는 원동력이 됐다.

두 선수의 적절한 공격 가담도 눈에 띄었다. 올림픽팀이 파상 공세를 몰아 붙이자 가봉은 반칙으로 응수했다. 연이은 프리킥, 코너킥 기회가 생기자 황석호와 김영권은 문전에서 득점 기회를 엿봤다. 기성용의 예리한 킥이 두 선수의 머리를 향했지만 아쉽게 빗맞았다.

가봉전에서 황석호, 김영권이 보여준 중앙 수비 조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올림픽 본선이 시작되기 전 주축 수비였던 홍정호의 부상으로 가장 우려가 되는 포지션이었다. 그러나 두 선수는 본선 무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실점 만을 내주는 든든한 수비로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이제 올림픽팀은 5일 새벽 A조 1위 영국과 8강전을 한다. 예선에서 상대 했던 팀들보다 한 수 위 전력이지만 황석호, 김영권의 또 한번 무결점 수비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

이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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