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의 시즌권 1호 구매가 경남FC 팬들의 분노를 샀다.

경남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경호 권한대행(구단주)이 시즌권 구매 활성화를 위해 2018년 시즌권을 1호로 구매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 권한대행은 “올해 클래식에 승격되어 경기를 하는 만큼 350만 도민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며 “시즌권을 구입한 만큼 경남의 많은 경기를 도민들과 함께 즐기도록 하겠다. 시즌권 구입에 도민들께서도 많이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경남 팬들을 분노케 했다. 한 권한대행의 시즌권 1호 구매 소식이 구단 공식 SNS을 통해 전해지자 팬들은 댓글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불과 이틀 전 조기호 대표이사의 사임 소식이 알려진 바 있다. 경남 구단에 대한 정치적 외압이 조 대표의 사표 제출을 부추겼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경남에 최근 표적이 의심되는 감사가 진행 중이었다.

한 권한대행은 18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표적 감사가 아님을 주장했다. 그러나 “500만원이 없어 전지훈련 격려방문을 못한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확인하기 위해 감사를 진행했다”는 설명을 많은 이를 설득하기에 부족함이 컸다.

한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6월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을 밝히기도 했다. ‘축구단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려 한다’는 의심의 목소리는 괜히 나온 게 아니었고, 그의 시즌권 1호 구매 소식이 달갑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도 그 연장전상에 있었다.

시즌권 1호 구매 자체에 대한 불편한 시선도 존재했다. 경남은 이미 하루 전인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8 시즌권을 23일부터 예약판매한다’고 알렸다. 그런데 그보다 4일 전에 한 권한대행의 시즌권 1호 구매 소식이 전해지니 팬들도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현재 경남은 조기호 대표의 사표 제출로 모든 행정이 올스톱 돼 있다. 태국에서 전지훈련 중인 선수단도 큰 충격에 휩싸였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한 권한대행과 경상남도청은 구단 정상화 보단 다른 쪽에 더 관심 있는 듯해 보인다. 

사진= 경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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