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임재원 기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공격수 취향은 확실하다. 바로 ‘장신’ 공격수다.

첼시가 지속적으로 공격수 영입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알바로 모라타(25, 첼시)를 거액을 들여 데려왔지만 시즌 초반 만큼의 임팩트가 아니다. 뛰어난 헤더 실력에 불구하고 골 결정력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백업 공격수인 미키 바추아이(24, 첼시)는 전반적인 실력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여러 공격수들이 콘테 감독의 물망에 오르고 있다. 가장 먼저 연결된 것은 다름 아닌 앤디 캐롤(28,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이었다. 캐롤은 탁월한 피지컬을 통해 제공권을 잘 장악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득점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2선 공격수들에게 연결할 수 있는 헤더 능력은 아직도 일품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영입이 근접한 것으로 보였지만 최근 들어 흐름이 바뀌었다. 캐롤이 갑작스레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한 달간 결장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당장 순위 경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첼시 입장에서는 이 공백 기간이 부담된다. 더군다나 백업 공격수인 바추아이의 경우, 새 공격수가 영입될 경우 임대를 보낼 예정이었다.

어쩔 수 없이 첼시는 다른 타깃을 알아보고 있다. 현재 이름일 오르내리는 공격수는 두 명이다. 피터 크라우치(36, 스토크 시티)와 에딘 제코(31, AS로마)다. 크라우치는 201cm에 달하는 높은 신장을 이용해 공중 장악을 완벽해 해내고 있다. 그러나 많은 나이가 걸림돌이다. 제코는 이번 시즌 득점력이 다소 떨어진 모습이지만 여전히 파괴력만큼은 수준급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선수들의 과연 첼시라는 빅클럽의 이름값에 잘 어울리는 지는 미지수다. 캐롤의 경우, 뉴캐슬 유나이티드 시절을 제외한다면 인상적인 시즌을 한 차례도 보여준 적이 없다. 크라우치는 체력적인 문제가 걸려있다. 제코 역시 서서히 폼이 떨어지고 있고, AS로마에서 쉽게 놔줄 리도 없다.

이 선수들의 면면을 봤을 때, 콘테 감독의 취향만큼은 확실하게 드러났다. 콘테 감독은 분명히 장신 공격수를 원하고 있다. 콘테 감독은 유벤투스 감독 시절부터 장신 공격수를 잘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당시 페르난도 요렌테(32, 토트넘 홋스퍼)를 중심으로 파괴력 넘치는 공격 전술을 펼친 바 있다.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도 이런 기조는 이어졌다. 원래 콘테 감독이 가장 바랬던 공격수는 로멜루 루카쿠(2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고, 백업 공격수로 요렌테와의 재회를 꿈꿨다. 그러나 루카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하이재킹했고, 요렌테 역시 토트넘 홋스퍼행을 택하면서 영입이 무산됐다. 어쩔 수 없이 2순위로 선택한 것이 모라타였다.

아직 누가 첼시 유니폼을 입게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거론되고 있는 선수들 모두 ‘가능성’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큰 이변이 없는 한 누가 스탬포드 브릿지에 입성하게 되더라도 이전과 비슷한 유형의 공격수가 올 확률이 높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