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어쩌면 마지막 기회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과 동아시안컵 우승을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 6~7명이 빠지는 상황에서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했던 손준호, 홍철 등 K리그들에게는 절호의 찬스가 될 전망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대비하기 위해 터키 안탈리아로 유럽 전지훈련을 떠난다. A매치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강팀과 맞붙을 수는 없지만 몰도바(27일), 자메이카(30일 또는 31일), 라트비아(2월 3일)와 차례로 평가전을 치른다.

유럽 전지훈련을 앞둔 상황에서 신태용 감독은 15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1월 전지훈련에 참가할 23명 안팎의 선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명단에는 손흥민, 기성용 등 유럽파가 합류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K리그, 중국 리그,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위주로 구성될 전망이다.

#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중원과 수비, 김민재 복귀! 손준호 발탁?

일단 이번 전지훈련에는 유럽파는 물론이고, 동아시안컵 우승을 이끌었던 몇몇 주축 선수들이 포함되지 못한다. 특히 상무 입대가 확정된 김민우와 경찰팀 아산 무궁화에 입대한 이명주, 주세종은 4주 기초 군사훈련이 예정돼 있어 이번 명단에 오를 수 없다. 여기에 29일과 30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염기훈(수원)과 권경원(톈진 취안젠)도 소집 대상에서 빼기로 합의를 본 상황이다.

중원과 수비만큼은 큰 변화가 필요한 상황. 일단 이명주와 주세종이 빠지는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는 전북 현대로 이적하며 큰 화제를 모았던 손준호의 합류가 예상된다. 손준호는 지난 시즌 포항에서 14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도움왕에 올랐고, 엄청난 관심을 받으며 K리그 최강팀 전북으로 이적했다. 이미 실력을 검증한 선수고, 이적 문제도 해결했기 때문에 신태용 감독 입장에서는 전지훈련을 통해 체크해 볼만한 선수다. 여기에 지난 동아시안컵 대기 명단에 포함됐던 이찬동(제주)와 K리그 무대에서 검증된 신진호(서울)의 발탁도 검토해 볼 수 있다.

염기훈이 빠지는 왼쪽 측면에는 동아시안컵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김태환(상주), 이승기(전북)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신태용 감독이 수차례 경기를 통해 직접 눈으로 확인했고,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울산 이적이 유력한 측면 공격수 황일수의 발탁도 가능하다.

수비진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권경원과 김민우가 이번 명단에는 포함될 수 없다. 일단 권경원이 빠지는 센터백에는 ‘괴물 신인’ 김민재의 복귀가 유력하다. 신태용 감독이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도 믿음을 보였던 수비수라는 점에서 이번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수비수고, 사실상 월드컵 본선 수비 라인에 한 자리를 점찍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여기에 제주의 준우승을 이끈 수비수 오반석과 부활을 노리는 김영권도 언제든 명단에 포함될 수 있는 선수들이고, 전북으로 임대 이적을 선택한 홍정호의 복귀도 가능하다.

김민우가 빠진 왼쪽 수비에는 홍철(상주)의 발탁이 유력하다. 김민우와 비슷한 유형으로 공격 가담과 맨 마킹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제몫을 해줄 수 있다. 여기에 유럽 무대에서 K리그로 무대를 옮긴 박주호(울산)의 깜짝 발탁도 가능하다. 특히 박주호는 측면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가 모두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 번 쯤 테스트를 해볼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 큰 변화 없는 공격과 골문, 새로운 얼굴은?

공격과 골문은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주전 수문장 김승규가 부상에서 돌아왔고, 월드컵까지 조현우, 김진현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동준, 양한빈. 정성룡, 이범영 정도가 넘버 3 자리를 노리고 있다.

공격도 마찬가지. 일본 진출을 선언한 이정협이 소속팀을 찾기 위해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김신욱, 진성욱이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새로운 얼굴을 찾자면 지난 시즌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주민규가 신태용 감독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엄청난 변화는 없을 전망이지만 지난 동아시안컵과 비교했을 때 6~7 자리는 바뀔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전훈을 통해 새로운 조합을 실험하고, 유럽파가 합류했을 때 남은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시킬 예정이다. 이에 그동안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던 선수들, 특히 K리거들에게는 월드컵을 가기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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