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8강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올림픽팀은 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가봉과의 2012 런던 올림픽 B조 3차전을 앞두고 있다. 현재 1승 1무로 조 2위인 올림픽팀은 무승부 이상을 거두면 자력으로 8강에 진출한다.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지만 샴페인을 터트리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

올림픽팀은 경쟁 상대인 스위스, 가봉보다 앞서 있다. 하지만 1무 1패씩 기록하고 있는 스위스(골 득실 -1), 가봉(골 득실 -2) 모두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8강 진출을 할 수 있다. 한국이 가봉에 패하고, 스위스가 멕시코에 승리를 거둘 경우 1승 1무 1패로 B조에 있는 네 팀 모두 승점은 같아진다. 올림픽 조별리그 순위에서 승점이 동률이 될 경우 골득실, 다득점, 상대전적 순으로 결정된다. 올림픽팀 역시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서 다 잡았던 8강 티켓을 놓칠 수 있다.

한국은 이전 대회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몇 차례 경험했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때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1승 1무로 8강 진출을 눈 앞에 뒀다. 하지만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이탈리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1-2로 패했고, 가나와 1승 1무 1패로 승점과 골득실에서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총 4골을 득점한 가나에 비해 2골만 넣은 한국은 다득점에서 밀리면서 8강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8강에 진출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아찔한 순간을 맞이했다. 1승 1무였던 한국은 말리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3골을 먼저 실점하며 탈락 위기를 맞았다. 반면 같은 조에 속했던 맥시코가 그리스에 3-2로 승리하면서 승점이 똑같았다. 자칫 3골 차 패배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골 득실에서 밀려 떨어질 수 있었다. 다행히 조재진의 연속골과 탐부라의 자책골로 무승부를 거두며 8강에 안착할 수 있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붙게 될 가봉은 협회의 행정처리 미숙으로 인한 선수 부족으로 18명이 아닌 14명의 선수로 한국전 엔트리를 꾸릴 수 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멕시코전 0-2 패배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최상의 전력이 아니다. 하지만 유연한 신체조건과 빠른 발을 앞세운 아프리카 축구에 고전하고 있는 한국축구의 특성상 방심은 금물이다.

올림픽팀은 8강 진출의 앞둔 설렘을 잠시 거두고 이전 경험을 다시 곱씹을 필요가 있다.

한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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