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가 자랑하는 ‘에이스’ 카가와 신지(26, 도르트문트)가 경기 내내 침묵하며 일본의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일본으로서는 너무나도 믿었기에 더욱 뼈아팠다.

일본은 23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아랍에미레이트(UAE)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혼다와 카가와가 실축하며 패배했고, 결국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믿었던 카가와 효과는 없었다. 대회 내내 부진에 빠졌던 카가와가 이날도 침묵했다. 카가와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가장 많은 기대를 받았던 일본의 스타였다. 그러나 조별리그 1,2차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이름에 걸맞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그래도 일본은 카가와의 에이스 본능을 믿었다. 특히 카가와가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자, 일본 언론들은 ‘에이스’가 부활했다며 카가와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기대만큼 실망도 컸다. 카가와는 중원과 최전방 그리그 측면을 넘나들며 넓은 활동반경을 가져갔지만, 특유의 날카로움은 없었다. 특히 카가와는 중원에서 잦은 패스 미스를 범했고, 문전에서는 침착성을 유지하지 못하며 결정적인 찬스들을 놓쳤다.

설상가상이었다. 카가와는 승부차기에서 팀의 여섯 번째 키커로 나섰지만 그의 발을 떠난 공은 골대를 맞고 흘러나왔다. 결국 패배했고, 카가와는 끝까지 침묵했다. 대회전 일본의 ‘에이스’로 주목받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고, ‘카가와 효과’를 기대했던 자국민들에게 더 큰 실망감만 안겼다.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rain7@interfootball.co.kr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