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인천공항] 정지훈 기자= “석현준도 가세한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에서 무한 경쟁을 선언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일본을 완벽하게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동안의 비난과 경기력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했고, 월드컵 본선을 위한 동력을 얻었다.

그러나 휴식은 없었다. 신태용 감독은 대회를 마친 12월 19일 손흥민, 석현준, 권창훈, 기성용 등 유럽파들을 점검하기 위해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고, 연말과 연시를 모두 해외에서 바쁘게 보냈다. 이후 신태용 감독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만나 대표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다.

이제부터는 하루하루가 중요하다. 남은 6개월 간 어떻게 준비하는 가에 따라 월드컵에서 성공과 실패가 결정된다. 일단 신태용 감독은 동아시안컵 우승의 기쁨을 잠시 뒤로 하고 곧바로 유럽으로 떠나 손흥민, 석현준, 기성용 등 유럽파들을 점검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동아시안컵에서 K리그, J리그, 중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었지만 월드컵에서 중심이 될 선수들은 여전히 유럽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격 포지션에서 핵심은 대다수가 유럽파다. 일단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이 최근 물오른 골 감각을 자랑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고, 지난 시즌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신태용 감독도 유럽으로 건너가 손흥민과 면담 시간을 가장 길게 가져갔고,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과 가장 많이 만났다. 포체티노 감독과는 예정된 만남은 아니었다. 토트넘의 경기가 보고 싶어서 갔는데,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됐다. 굉장히 환대해줘서 감사하다. 갑작스런 미팅에도 불구하고 잘 이야기했다. 손흥민 활용법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배려도 해줬다. 포체티노 감독이 케인이 없을 때 손흥민을 어떻게 원톱으로 사용했는가에 대해 힌트를 줬다"며 손흥민의 활용법에 대해 고심한 흔적을 드러냈다.

신태용 감독의 플랜A는 4-4-2 포메이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콜롬비아, 세르비아, 일본전에서 이 포메이션으로 최고의 경기력과 함께 결과까지 잡았기 때문이다. 만약 신태용 감독이 4-4-2 포메이션을 사용한다면 투톱 중 한 자리는 손흥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남은 한 자리를 놓고 현재까지는 이근호, 김신욱, 황희찬이 경쟁하는 그림이었다.

그러나 변화가 있었다. 바로 석현준. 프랑스 트루아로 이적해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은 석현준이 신태용 감독과 면담을 통해 자신감을 표현했고, 결과적으로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놓고 무한 경쟁에 들어갔다.

신태용 감독도 “석현준과는 20일 경기 전에 간단한 티타임을 가졌다. 지금 팀에 만족하는 모습이었고, 적응도 잘하고 있다.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것을 확인했고, 스스로도 많이 올라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공격수 경쟁에 있어서 석현준도 가세한다. 김신욱, 황희찬 등과의 경쟁구도를 월드컵 본선까지 끌고 갈 것이다”며 무한 경쟁을 선언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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