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중원의 지휘자’ 기성용(23, 셀틱)은 8강으로 가는 올림픽대표팀의 키(key)였다.

올림픽팀은 3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위스와의 B조 2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며 8강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멕시코와의 1차전에 이어 이날도 기성용의 활약은 빛났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공수 양면에서 기성용의 활약은 대체불가일 정도로 완벽했다.

올림픽팀은 수비에서 짧고 빠른 공간패스로 스위스를 압박했다. 그 시발점은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은 공간을 찾아 들어가며 수비수들의 전진패스를 용이하게 만들었다. 구자철과 박주영을 비롯한 전방에 있는 공격수들에게 짧은 패스와 긴 패스를 적절하게 활용해 수많은 골 찬스를 만드는데 보이지 않은 역할을 했다.

이날 활약의 백미는 수비였다. 기성용은 엄청난 활동량으로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스위스의 예봉을 꺾었다. 부상을 당할 정도로 적극적인 공중볼 다툼과 몸싸움으로 힘이 좋은 스위스 선수들을 제압했고, 과감한 태클로 스위스의 공격 타이밍을 늦췄다. 기성용의 몸을 아끼지 않은 플레이 덕에 올림픽팀은 경기 내내 압도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또한 미드필드에서 콤비를 이루고 있는 박종우와의 호흡도 빠르게 맞아가고 있다. 기성용은 올림픽팀에 합류한 이달 초부터 박종우와 짝을 이뤄 훈련했다. 짧은 시간 동안 서로 보완을 하며 미드필드 장악을 한 것도 올림픽팀이 좋은 경기를 펼치는 원동력이 되었다.

올림픽팀은 8월 2일 가봉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두면 자력으로 8강 진출을 확정한다. 멕시코, 스위스전을 통해 올림픽팀의 열쇠임을 보여준 그가 8강행의 마침표를 찍을 가봉전에서는 8강의 문을 열지 기대된다.

한재현 기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