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임재원 기자= 한 선수는 골대에 웃었고, 한 선수는 골대에 울었다.

바르셀로나는 18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프누에서 열린 2017-1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6라운드 데포르티보 라코루냐와의 대결에서 4-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바르사는 공식전 무패 행진을 ‘24’로 늘렸다.

이날 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리오넬 메시의 단일클럽 최다 득점기록 경신 여부였다. 메시는 지난 비야레알과의 경기에서 한 골을 추가하며 통산 525호 득점을 기록했다. ‘독일 폭격기’ 게르트 뮐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단일클럽 최다 득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제 남아 있는 것은 단 한 골. 메시는 득점을 위해 전력을 쏟았다. 특유의 날카로움 움직임과 수아레스와의 호흡을 바탕으로 위협적인 찬스를 여러 차례 만들었다. 그러나 정작 메시는 골대 불운에 울고 말았다.

첫 시작은 전반 36분이었다. 메시는 하프 라인 앞쪽부터 페널티박스까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공간을 엿봤다. 이후 수아레스와 패스를 주고받은 메시는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으나, 이것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메시와 골대와의 악연은 계속됐다. 전반 41분 아크 서클 정면에서 공을 잡은 메시가 문전으로 돌파하면서 정확한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이 슈팅마저 골포스트에 맞고 튀어나왔다. 후반 21분에는 메시의 환상적인 프리킥마저 또 다시 골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득점을 그렇게 쉽게 했던 메시가 오늘 만큼은 골대에 지고 말았다.

메시와 달리 골대를 사랑하게 된 선수도 생겼다. 바로 파울리뉴다. 파울리뉴는 전반 41분 골대 행운을 통해 자신의 이날 경기 첫 골을 작성했다. 메시가 두 번째로 골대를 맞췄던 장면에서 공이 파울리뉴 쪽으로 흘렀고, 파울리뉴는 거의 공에 맞은 것처럼 득점을 기록했다.

파울리뉴는 자신의 두 번째 득점 장면에서도 공대 행운이 따랐다. 후반 30분 수아레스의 패스를 받은 알바가 때린 슈팅이 골대 맞고 나왔고, 파울리뉴가 튀어나온 공을 처리하면서 자신의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도 사실상 공이 파울리뉴를 찾아와 터치하고 골라인을 넘어간 셈이 됐다.

재미난 운명이다. 한 팀의 동료가 한 경기에서 골대를 두고 각각 ‘악연’과 ‘인연’을 만들었다. 메시와 파울리뉴에게는 각자 다른 의미로 잊지 못할 경기가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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