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투비즈에 입단한 한국 유망주 임윤택이 벨기에 리그에 데뷔했다. 함께 입단한 박찬길은 후보 명단에 올랐지만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임윤택은 18일(이하 한국시간)에 열린 14/15시즌 벨기에 2부 리그 22라운드 로얄 화이트스타 브뤼셀과의 홈경기에서 선발출장 하여 65분간 활약했다.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며 인상적인 데뷔전을 마쳤다. 팀은 경기종료 직전 터진 론사나 둠부야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빠른 데뷔전이었다. 지난 15일 입단 이후 3일 만의 데뷔전이다. 그러나 준비는 철저했다. 임윤택과 박찬길은 지난해 말부터 팀에 합류하여 테스트와 함께 동계훈련을 소화했다. 두 선수 모두 감독과 스태프들에게 재능을 인정 받으며 AFC 투비즈에 입단했다.

특히 데뷔전을 치른 임윤택은 축구선수로서 드라마 같은 삶을 살았다. 김보경, 오재석, 석현준 등 훌륭한 선수를 많이 배출한 신갈고등학교 출신이었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 본인의 의지, 희망에 반하는 상황이 전개되어 축구를 그만둘 위기에 처했다. 실제로 2년간은 축구선수가 아닌 일반학생의 신분으로 대학진학을 준비했다.

하지만 그라운드로 돌아온 2개월 만에 인생의 반전에 성공했다. 임윤택을 눈여겨보고 있던 AFC 투비즈는 테스트를 통해 입단제의를 했고 빠르게 적응한 임윤택은 데뷔전을 치르며 기대에 부응했다.

임윤택은 프로 첫 경기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자신감 있는 움직임을 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상대의 오른쪽 진영을 파고 들었다. 특히 전반 18분에는 문전 혼전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슛으로 연결하며 골과 가까운 장면을 연출했다. 또한 후반 15분에는 공격수 둠부야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 주며 팀원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임윤택은 후반 20분 두가리 음다바신제와 교체되며 신고식을 마쳤다.

경기를 마친 임윤택은 “첫 경기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경기에 집중하니 긴장감이 사라졌다. 빨리 적응해서 출전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공격수답게 공격 포인트를 많이 기록해서 벨기에 리그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더 열심히 해서 한국에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AFC 투비즈는 오늘의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리그 9위에 올랐다. 임윤택과 박찬길은 오는 25일 14위 패트로 아이스덴(Patro Eisden)과의 23라운드 원정경기 출전을 노린다.

1953년에 창단된 AFC 투비즈는 벨기에 브뤼셀 근교 투비즈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팀이며, 유럽 구단 최초로 국내 스포츠 마케팅 기업인 스포티즌(대표 심찬구)이 지난 8월 인수했다. AFC 투비즈는 벨기에 축구 국가 대표의 중심 에당 아자르(23,첼시)가 유소년 시절을 보낸 구단이기도 하다.

또한 과거 야야 투레(31, 맨체스터시티), 니콜라 은쿨루(24, 마르세유) 등을 발굴 및 영입한 필립 티스를 구단인수 당시 수석 스카우트로 임명했으며, RC랑스(프랑스 1부 리그)와 프랑스국가대표팀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은 콜버트 마를롯(51, Colbert MARLOT)을 최근 감독으로 선임하여 벨기에 1부 리그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프로필]
임윤택
생년월일 1994년 8월 1일
신체조건 175Cm / 67kg
출신교 성내초-한양중-신갈고
포지션 WF
개인경력
2009 U-14 대표팀
2010 U-15 대표팀
선수영상 : goo.gl/cO4ayL

박찬길
생년월일 1996년 1월 19일
신체조건 175Cm / 68kg
출신교 포항제철중-포항제철고
포지션 LDF, CDM
개인경력
제46회 대통령금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우승
제40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우승
제47회 대통령금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우승
2014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준우승
2014 전국체전 우승

사진=AFC 투비즈

[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first10@interfootball.co.kr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