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아직은 미완성이었다. 그러나 가능성은 충분했다. 바로 페르난도 토레스와 마리오 만주키치의 투톱 조합 이야기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9일 오전 1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2014-2015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9라운드 그라나다와의 경기에서 만주키치의 결승골과 가르시아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고, 리그 3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날 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토레스와 만주키치의 투톱 조합이었다. 경기 전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토레스와 만주키치는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들이다. 그라나다전에서는 두 선수를 함께 기용해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을지 시험해볼 것이다”며 토레스와 만주키치의 투톱을 예고했다.

예고했던 것처럼 이날의 공격 조합은 토레스와 만주키치였다. 일단 만주키치가 최전방에 서며 버티는 역할을 해줬고, 토레스는 좌우 측면과 중앙을 활발하게 움직이며 찬스를 만들고 문전으로 침투하는 역할을 해줬다.

이는 과거 시메오네 감독이 “토레스는 만주키치의 약점을 보완해줄 완벽한 공격수다. 만주키치가 최전방에 서고 토레스가 그 아래에 위치해 침투하는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둘은 위협적인 투톱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가능성은 충분했다. 물론 아직까지 조직력에 있어서 완벽하지 않았고, 토레스의 체력이 완성되지 않았기에 90분간 맞춰볼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그러나 두 선수의 활약상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전반 34분 만주키치의 패스를 받은 토레스가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고딘이 파울을 당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후 키커로 나선 만주키치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토레스 특유의 활동량과 측면 플레이가 빛을 발휘한 장면이었다. 이후에도 두 선수는 호흡을 맞춰가며 찬스를 만들기 시작했고, 특히 토레스는 날카로운 침투 능력을 보여주며 공존의 가능성을 남겼다.

과제는 단 하나다. 바로 ‘에이스’ 그리즈만의 활용 방안. 지난 레알 마드리드와의 국왕컵 2차전에서 토레스가 2골을 기록했을 당시 공격 조합은 그리즈만과 토레스였고, 이날의 조합은 토레스와 만주키치의 조합이었다. 한 마디로 세 선수가 동시에 들어가 조합을 맞춰 본적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리즈만은 이미 아틀레티코의 에이스고, 분명히 활용해야 할 공격 자원이다. 토레스와 만주키치의 투톱 조합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과제는 그리즈만, 토레스, 만주키치를 어떻게 조합하는가이다. 실현 가능한 조합은 그리즈만을 측면 공격수로 돌리고, 토레스와 만주키치를 투톱으로 활용하는 조합이 가능하고, 세 명의 스리톱을 가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선택은 시메오네 감독의 몫이다. 과연 ‘공격수 제조기’ 시메오네 감독은 토레스를 확실하게 부활시키는 것과 동시에 세 명의 공격 조합을 완벽하게 만들 수 있을까?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rain7@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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