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도쿄(일본)] 정지훈 기자= “2016년도에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결승에서 만났는데 역전패를 당했다. 그때의 상처가 약이 됐다. 실점을 했지만 좋은 경기력으로 역전을 했기 때문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이제는 자신감을 찾았기 때문에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할 것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16일 오후 7시 15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김신욱의 2골, 정우영의 1골, 염기훈의 1골로 일본에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회 연속 우승과 함께 통산 4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국의 자리를 지켰다.

역대급 반전 드라마였다. 대회전부터 신태용호를 향한 비난은 엄청났다. 11월 A매치에 반전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불신이 완벽하게 걷히지는 않았고, 앞선 두 번의 경기에서 완벽한 경기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신태용 감독을 향한 비난은 맹목적이었고, 신태용 감독도 “결과를 잡아야 한다. 뭘 해도 비난을 받고 있다”면서 비난을 찬사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신태용 감독은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경기 초반 실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것이 오히려 약이 됐다. 한국의 투지와 압박이 살아나면서 완벽하게 경기를 주도했고, 김신욱의 2골, 정우영의 1골, 염기훈의 쐐기골로 승부를 뒤집으며 2017년판 도쿄 대첩을 완성했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양 팀 선수들이 모두 최선을 다했다. 이번 대회는 월드컵을 위한 전초전이었다. 좋은 결과를 가져왔지만 보완할 점이 분명 있었다. 일본도 보완해서 같은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 우리가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실점을 했지만 좋은 경기력으로 역전을 했기 때문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며 다소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신태용 감독은 지난 2016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일본에 역전패를 당한 것을 떠올리며 “제가 2016년도에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결승에서 만났는데 그때 이기고 있다고 역전패를 당했다. 우리가 경기를 이기고 있더라도 어떻게 경기를 풀지 머릿속에 있었다. 침착하게 경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때 상처가 됐지만 약이 됐다”며 이제야 활짝 웃었다.

[신태용 감독 일문일답]

-우승 소감

양 팀 선수들이 모두 최선을 다했다. 이번 대회는 월드컵을 위한 전초전이었다. 좋은 결과를 가져왔지만 보완할 점이 분명 있었다. 일본도 보완해서 같은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 우리가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실점을 했지만 좋은 경기력으로 역전을 했기 때문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우승에 대한 의미

제가 2016년도에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결승에서 만났는데 그때 이기고 있다고 역전패를 당했다. 우리가 경기를 이기고 있더라도 어떻게 경기를 풀지 머릿속에 있었다. 침착하게 경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때 상처가 됐지만 약이 됐다. 오늘 한일전에서 중압감이 있었지만 도움이 됐다. 우리와 일본이 동반 월드컵에 진출했다. 승패를 떠나서 약점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 일본도 베스트가 아니었고, 우리도 마찬가지다. 문제점을 찾은 것이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일본과 다시 만나면 대승을 거둘 수 있는가?(일본 기자 질문)

아니다. 또 다시 큰 점수차로 이긴다고 보장할 수 없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명장이고, 오늘의 문제점을 잘 파악했을 것이다. 다시 만난다면 더 치열하고, 멋진 경기가 될 것이다.

-위기 극복, 월드컵 준비 원동력?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나서 결과를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10월 평가전에서는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만 가지고 경기를 해 실망감을 줬다. 그러나 11월에는 좋은 결과를 만들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이제는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겠다.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

-전술과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어떻게 준비했는가?

김진수와 김민우는 포지션 경합을 하고 있지만 두 선수 모두 공격 성향이 강하다. 김민우가 일본에서 활약할 때 윙포워드로 활약했기 때문에 일본전에서 준비를 했다. 염기훈을 교체로 투입했는데 경기를 준비하면서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준비한 것이 잘 먹혔다. 일본이 어떻게 나올지 대비했다.

사진=윤경식 기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