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도쿄(일본)] 유지선 기자= 한일전이 킥오프 됐다. 킥오프 직전에는 한국 응원단 ‘붉은 악마’와 북한 응원단이 하나 되어 아리랑을 부르는 감동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한국은 16일 오후 7시 15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마지막 3차전 경기에서 3-1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 전에는 보기 드문 장면도 나왔다. 한국 응원단과 북한 응원단이 잠시나마 함께 어우러져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날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는 한일전에 앞서 북한과 중국의 맞대결이 펼쳐졌었다. 두 팀의 후반전이 진행되는 도중 한국의 ‘붉은 악마’들도 속속 경기장에 입장해 관중석을 채웠다.

그로인해 북한 응원단과 한국 응원단이 한 구역을 사이에 두고 앉게 됐다. 양 팀 응원단은 한 구역을 사이에 두고 나뉘어졌지만, 경기장에서만큼은 하나였다.

북한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35분 아크 정면에서 정일관의 프리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경기는 결국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북한 관중석은 마치 승리한 듯한 분위기였다. 이후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이 펼쳐졌다. 경기 종료 후 북한 선수들이 인사를 하기 위해 응원단 앞을 향했고, 한국 응원단도 북한 선수들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내줬다.

이에 대한 화답이었을까. 한국 응원단이 아리랑을 부르자, 북한 응원단도 이례적으로 막대 풍선을 함께 두드리며 화답했다. 양 측 응원단이 서로 마주보고 아리랑을 목 놓아 부르자,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북한 응원단은 아리랑 노래가 끝난 뒤 우르르 관중석을 빠져나가지만, 2, 30명 내외의 북한 응원단은 자리를 아직까지도 지키며 일본과 한국의 경기에서 한국을 함께 응원하고 있다.

사진= 윤경식 기자, 유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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