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 투레의 공백이 뼈저리게 느껴지는 한판이었다. 역삼각형 중원을 들고 나온 아스널이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원정에서 완승을 따내며 치열한 4위 전쟁을 예고했다.

아스널은 19일 오전 1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원정 경기에서 카솔라, 지루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고, 리그 5위로 올라섰다.

비슷한 포메이션이었지만 조금씩 달랐다. 먼저 홈팀 맨시티는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최전방에 아구에로를, 2선에 밀너, 실바, 나바스를 배치했다. 중원에는 페르난두와 페르난지뉴를 투입해 패스플레이를 펼쳤다.

반면, 아스널은 4-1-2-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중원을 역삼각형으로 구성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코클랭을, 중앙 미드필더에는 카솔라와 램지를 투입하며 맨시티의 역습을 대응하는 동시에 패스플레이를 시도했다. 공격진에는 산체스, 지루, 체임벌린을 투입해 빠른 공격을 펼쳤다.

아르센 벵거 감독의 선택은 매우 효율적이었다. 그동안 아스널은 아름다운 패스 축구를 추구했지만 이날만큼은 철저한 실리 축구를 추구했고,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맨시티를 상대했다.

날카로웠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의 중심 역할을 한 카솔라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산체스의 빠른 공격 전개와 지루의 연계플레이도 인상적이었고, 체임벌린의 측면 돌파도 나쁘지 않았다. 결국 아스널은 카솔라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지루의 헤딩 추가골에 힘입어 2-0이라는 스코어를 완성했다.

반면, 맨시티는 중원 싸움에서 밀렸다. 확실히 투레의 공백이 느껴졌다. 투레의 대체자로 투입된 페르난지뉴는 공격 전개에서 문제를 드러냈고, 오랜 만에 복귀한 콤파니까지 흔들렸다. 이런 이유로 실바의 플레이 메이킹이 살아나지 않았고, 아구에로는 최전방에서 철저히 고립됐다. 여기에 나바스의 측면 공격도 위력이 없었고, 교체 투입된 요베티치, 제코도 큰 임팩트를 주지는 못했고, 모든 공격 작업은 여전히 단조로웠다.

결국 투레가 없는 중원을 공략한 아스널의 승리였다. 벵거 감독이 선택한 역삼각형의 중원은 효율적이었고, 이것이 이날 경기의 승리 요인이 됐다.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rain7@interfootball.co.kr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