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임재원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반등에 성공했으나, 델레 알리(21, 토트넘)의 컨디션은 좀처럼 돌아올 줄을 모른다.

토트넘은 17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잉글리시 프리머리그(EPL) 18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현 최강팀을 만나는 만큼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지독한 부진을 겪던 토트넘은 최근 다시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다. 스토크 시티를 상대로 5-1를 대승을 거둔 데 이어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도 2-0 승리를 거뒀다. 7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도 어느새 4위로 복귀했다. 박싱데이를 앞두고 순위를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굉장히 고무적이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손흥민(25, 토트넘)이 있었다. 손흥민은 최근 공식전 4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면서 토트넘의 부활을 이끌었다. 포지션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해리 케인(24, 토트넘)과 투톱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왼쪽 윙포워드 자리에서도 여전한 기량을 선보였다. 현재 폼만 놓고 보면 토트넘의 에이스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이 절정의 활약을 보여주면서 동료 선수들도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다. 매 경기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았던 케인에게도 조금씩 공간이 나오기 시작했다. 손흥민이 좌우로 활발히 움직여주면서 크리스티안 에릭센(25, 토트넘)도 다시 공격 포인트를 올리기 시작했다. 맨시티전을 앞두고 희망적인 요소다.

한 선수만은 도저히 살아날 기미가 안 보인다. 바로 알리다. 지난 시즌까지 알리는 케인과 더불어 토트넘의 에이스나 다름 없었다.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하면서도 최고의 기량을 유지했다. 잉글랜드 최고 유망주라는 수식어도 단연 알리의 차지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팀의 계륵으로 전락하고 있다.

알리의 부진은 수치로도 그대로 드러난다. 알리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18골을 터트리며 득점 6위에 올랐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당 아자르(26, 첼시) 등도 알리보다 적은 득점을 기록했다. 그에 반해 이번 시즌에는 EPL 16경기 출전에 3골이 전부다. 알리가 득점을 터트리지 못하면서 토트넘의 득점 의존도는 케인과 손흥민에게 더욱 쏠리고 있다.

분당 득점률을 확인하면 차이는 더욱 명확하다. 지난 시즌 알리는 169분당 1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한 골을 기록하는데 무려 438분이 걸리고 있다. 슈팅 정확도도 지난 시즌(59.5%)에 비해 턱없이 낮은 30.4%다. 뛰어난 선수에서 그저 그런 미드필더로 전락하고 말았다.

결국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브라이튼전에서 알리를 벤치에 앉혔다. 박싱데이를 앞두고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는 의미가 더 크겠지만, 그 제외 대상이 알리라는 점은 눈에 띈다. 포체티노 감독도 알리의 부진을 마냥 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다. 한 순간에 계륵으로 전락한 알리. 긴 슬럼프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토트넘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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