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임재원 기자=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에버턴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에버턴은 14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에버턴은 10위로 올라섰다.
에버턴은 이번 시즌 초반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다. 대규모 선수 영입이 이뤄졌지만 조직력은 모래알이었고, 순위는 어느새 강등권까지 처졌다. 결국 에버턴은 지난 시즌 성공을 이룩했던 로날드 쿠만 감독을 경질하기에 이른다.
새로 영입한 감독은 앨러다이스였다. 많은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앨러다이스는 그동안 EPL에서 수많은 경험을 갖춘 감독이었지만 과연 에버턴 수준에 맞는지는 의심스러웠다. 게다가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시절 불미스러운 사건 때문에 이미지도 좋지 않았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자신에게 향한 비판을 보기 좋게 극복했다. 데뷔전부터 곧바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3일 허더즈필드와의 경기에서 길피 시구르드손의 결승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기록했다. 앨러다이스 감독 부임 이후 에버턴은 뉴캐슬전까지 공식전 4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앨러다이스 감독의 축구는 재미없다는 여론이 많다. 실제로도 그렇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철저하게 실리적인 축구를 추구한다. 수비 조직력에 먼저 초점을 맞춘 이후, 몇 없는 득점 찬스를 살리는데 주력한다. 그가 여태 거쳤던 선덜랜드, 크리스탈 팰리스 등에서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어떻게든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강등권에 있었던 에버턴은 어느새 10위에 올랐고, 이제는 중상위권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전력상 한 수 위였던 리버풀을 상대로도 앨러다이스 감독은 철저히 자신의 축구를 고집하며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동네북으로 전락했던 에버턴은 한순간에 쉽게 볼 수 없는 팀으로 반등했다. 빅6로 분류되는 팀들에도 마찬가지다. 에버턴에 발목이 잡히는 순간 순위 경쟁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높다. 왜 자신이 숱한 논란 속에서도 EPL에 오래 머무를 수 있는지, 앨러다이스 감독 스스로가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