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도쿄(일본)] 유지선 기자= “슈팅거리야 압박해, 사이드로 벌려줘!”

반코트로 진행된 20분 남짓한 미니 게임에도 알짜배기 같은 주문들이 압축돼있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오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웨스트필드에서 한 시간 가량 회복훈련을 진행했다.

회복 훈련은 북한전에 선발로 나섰던 11명을 제외한 채 진행됐다. 밝은 분위기 속에서 몸을 푼 선수들은 골대를 세워두고 10분씩 진영을 바꿔가며 5대5 미니게임을 진행했다.

신태용 감독과 토니 그란데 수석코치는 터치 라인 근처에서 선수들을 지켜봤고, 차두리 코치는 골대 옆에 서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살폈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어김없이 큰 소리가 나왔다. 미니게임에서도 많은 주문들이 쏟아진 것이다.

가장 많이 귓속에 들어온 단어는 바로 ‘사이드(측면)’와 ‘압박’이었다. 공격 전개 시에는 좌우 측면으로 넓게 벌릴 것을 주문했다. 공을 소유하지 않은 선수들이 좌우로 넓게 벌려줘야 좋은 득점 찬스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차두리 코치는 수비수들의 움직임도 세밀하게 관찰하고 바로 잡았다. 상대팀 선수가 공격을 펼칠 때면 “슈팅 거리야, 나가야 돼”라고 외치면서 거리를 좁혀 슈팅 각도를 허용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측면 활용과 압박은 신태용 감독이 울산 전지훈련 때부터 선수들에게 누차 강조하던 키워드다.

미니 게임에서도 알짜배기 주문들이 오갔던 하루. 이제 신태용호는 14일 하루 휴식을 취하며 숨을 고른 뒤, 16일에 펼쳐지는 일본과의 마지막 일전을 위해 전속력을 낼 계획이다.

사진= 윤경식 기자, 유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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