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도쿄(일본)] 유지선 기자= 북한전에서 상대의 자책골을 이끌어낸 김민우가 승리에 큰 의미를 뒀다. 찬스를 많이 놓친 건 아쉽지만, 값진 승리를 거뒀다는 생각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2일 오후 4시 30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북한과 2차전에서 상대 자책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신태용호는 동아시안컵에서 첫 승을 신고하며 일본과 3차전에서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이날 경기서 김민우는 왼쪽 측면에 전진 배치됐다. 김진수와 함께 측면에서 활발한 공격을 펼쳤고, 후반전에는 날카로운 크로스가 상대의 자책골로 이어지면서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김민우는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북한이 공수 전환이 굉장히 빠르고, 그로인해 공격을 전개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었다”면서 “그래도 그 안에 우리가 하고자하는 축구를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오랜만에 공격수로 나서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감독님이 원하신 축구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스스로의 경기력을 평가하면서 “물론 찬스라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득점하지 못한 건 선수들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경기서 한국은 공 들여온 포백을 버리고, 과감하게 스리백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 김민우는 “상대를 분석하고 대응하다보니 스리백을 선택한 것”이라면서 “그동안 포백을 주로 훈련해왔었다.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감독님이 바라는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개막 전까지만 해도 당당히 대회 첫 2연패를 외쳤다. 그러나 중국과 2-2로 무승부를 거두면서 첫 단추를 만족스럽게 꿰지 못했다. 오늘 승리로 우승을 향한 희망을 이어가게 됐지만, 힘겨운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이에 대해 김민우는 “중국전에서는 이기고 있다가 비겨서 아무래도 팀 분위기가 가라 앉아있었다”면서 “그러나 선수들이 북한전을 잘 준비해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했는데, 바라던 결과가 나왔다. 승리에 의미를 두고 싶다. 이제 일본전이 남았는데, 일본전도 잘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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