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도쿄(일본)] 유지선 기자= 한국이 북한을 상대로 자책골을 얻어낸 끝에 간신히 승리했다. 그러나 답답했던 공격은 합격점을 받기엔 부족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2일 오후 4시 30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신태용 감독은 북한과의 2차전에서 어느 정도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한국은 북한전서 곳곳에 변화를 줬다.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한 김신욱 대신 진성욱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골문은 김진현 대신 조현우가 지켰다. 정승현, 김민우, 고요한, 이창민도 기회를 부여받았다.

승리가 꼭 필요했던 한판, 그만큼 최전방에 관심이 쏠렸다.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던 이근호는 이날도 선발명단에서 제외됐다. 진성욱을 중심으로 김민우, 이재성이 최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수비를 흔들었다.

그러나 위력적이진 않았다. 진성욱은 전반 27분 이재성의 패스를 이어받아 문전으로 살짝 내준다는 것이 그만 동료들이 없는 빈 공간으로 향했고, 전반 37분에는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결국 신태용 감독은 후반 20분 진성욱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김신욱을 투입했다. 큰 키의 김신욱을 투입해 북한 수비진에 부담을 안겨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김신욱 카드도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김신욱에게 정확한 크로스가 향하지 않았고, 결국 골 사냥에 실패한 것이다. 자책골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는 분명 아니었다.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공격 쪽에 다양한 실험을 통해 ‘플랜 B’를 찾아 나섰던 한국, 그러나 예상 밖에 고전이 이어지면서 ‘플랜 B’ 실험도 시원시원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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