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도쿄(일본)] 유지선 기자= 결전의 날이 밝았다. 북한과의 2차전 결과가 동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신태용 호의 운명을 좌우한다. 신태용 감독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2일 오후 4시 30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북한을 상대로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 경기를 치른다. 중국과의 1차전에서 2-2로 아쉬운 무승부를 거둔 한국으로선 2차전 승리가 꼭 필요하다.

중국전을 마친 뒤 진행된 회복 훈련에서 무거운 기운이 감돌던 대표팀이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북한과의 2차전을 하루 앞둔 11일 오전 11시, 아지노모토 필드 니시가오카에서 담금질에 들어간 선수들은 저마다 다부진 표정이었다. 새롭게 각오를 다진 듯 했다.

대표팀은 비디오 미팅을 통해 북한의 경기를 분석하는 등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독한 예방주사를 맞은 셈 치고, 중국전에서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태용 감독도 중국전을 돌이켜보며 고쳐야 할 문제점들을 짚어냈다.

가장 여러 번 강조한 것은 ‘집중력’이다. 실점 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지만, 마지막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동점골을 허용했다는 지적이었다.

“축구는 70분이 아니라 90분 동안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신태용 감독은 “90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토니 그란데 코치도 중국전을 마친 뒤 라커룸에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마지막에 흐트러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며 끝까지 경기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상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는 점도 달갑지 않았다. 중국전 당시 신태용 감독은 초반 10분간은 탐색전을 벌이며, 준비한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 예열하는 시간으로 삼으려 했다. 그러나 전반 8분 만에 실점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말았다. 다행히 두 골이 터졌지만, 자칫하면 조급함에 발목이 잡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

북한의 탄탄한 수비 조직력도 경계대상이다. 북한은 전력에 비해 실점이 많은 팀은 아니다. 요른 안데르센 감독 체제에서 수비 조직력을 탄탄하게 다진 모습이다. 북한은 지난 7월 태국에 3실점을 기록하고 지난 10월에는 레바논에 5실점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비가 제법 견고해졌다. 말레이시아와의 2019 아시안컵 예선 2연전에서 모두 1실점만을 허용했으며, 일본과의 1차전에서도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일본의 골이 터진 후반 추가시간 전까지 상대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이근호도 “역습 차단 후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거나, 사이드로 빠르게 전환해 공간을 찾아야 한다”며 북한의 수비를 흔들기 위해선 다방면으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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