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주성 기자= 공한증(恐韓症)을 극복한 중국이 한국 축구의 수비를 지적했다.

중국 언론 ‘시나 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중국에 복수를 꿈꾸던 한국은 여전히 수비가 아킬레스건이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공한증이 사라졌다는 한국 언론들의 냉담한 반응을 뜨겁게 전하며 동아시안컵 경기 결과를 자세히 분석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9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첫 경기 중국전에서 김신욱, 이재성의 연속골이 나왔지만 유다바오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2-2 무승부를 거뒀다.

패배와 다름없는 무승부였다. 한국은 전반 9분 만에 위시하오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측면 크로스가 올라왔고 이를 아무도 막지 못했다. 다급한 한국은 김신욱과 이재성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후반 32분 위다바오에게 실점을 내주며 경기를 무승부로 마쳤다.

이로써 한국은 또 다시 중국을 꺾지 못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 원정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기록한 한국은 이를 갈며 이번 경기에서 복수를 꿈꿨다. 신태용 감독은 이를 넘어 전승 우승을, 주장 장현수는 무실점 우승을 외쳤지만 모두 물거품이 됐다.

중국 언론은 “한국은 슈팅과 점유율에서 모두 중국보다 앞섰다. 하지만 수비가 무너졌다. 수비는 여전히 한국 축구의 아킬레스건이었다”고 평가했다. 신태용 감독도 첫 번째로 수비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너무 쉽게 실점을 했다. 측면 수비가 상대를 잡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창샤 참사 복수에 실패했다. 당시 한국은 중국전 무패기록이 깨졌고, 자신감이 급격히 하락했다. 동아시안컵 전 한국 언론들은 한국이 창샤에서 받은 치욕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언론들은 경기 후 또 다시 실망했다”고 전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중국이 이번 대회에서 실험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리피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는 실험을 시도할 생각이다.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한 만큼 선수들을 점검하고 지켜볼 것"이라고 이번 대회가 갖는 의미를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아시아에서 1, 2위를 다투는 아주 강한 팀이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제 한국은 다가오는 12일 오후 4시 30분 북한과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중국과 무승부를 거둔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우승을 기대할 수 있다. 중국전에서 많은 문제가 확인됐다. 과연 신태용 감독이 이번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시나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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